예수님 무덤 성당

성목요일 : 예수님 무덤 성당의 출입문 열쇠!!

테오필로 2007. 4. 19. 20:44

 

오늘날 순례자들은 무덤성당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지만, 이슬람이 통치하던 1187-1832년에는 항상 닫혀 있었습니다. 현재 광장에서 볼 때 오른쪽에 있는 문은 아예 봉해져 있는데 1187년 예루살렘을 접수한 살라딘은 성당에 들어가는 그리스도 신자들의 수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모든 문들을 폐쇄하고 하나의 문만을 남겨 놓고 순례자들로부터 성지순례 세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246년부터는 두 이슬람 가정에 무덤 성당 열쇠를 맡겼는데 한 집은 성전 문을 열고 닫는 권한을 그리고 다른 한 집은 성전 문의 열쇠를 보관하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현재도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종파들이 내부 성전의 소유권과 관할권을 놓고 다툼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이슬람 신자가 실질적인 무덤 성당의 주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금은 일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고, 기간에 따라 달랐다고 합니다. 이때 이미 무덤 성당 안에 프란치스칸들은 수도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란치스칸들이 순례자들을 인솔할 땐 세금이 면제 되었다고 합니다.

무덤 성당 안의 수도원에 살고 있는 형제들은 연중 몇 달씩은 성당 문이 닫힌 상태에서 갇혀 살아야 했습니다. 성당 출입문에 있는 작은 문은 형제들의 음식을 공급받거나 외부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문이었습니다.


호노리오 3세 교황은 1217년, 순례자들이 무덤성당에 들어가기 위해 이슬람에 세금을 내는 것을 금지하며 이것을 어길 경우 파면하겠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금은 폐지되지 않았고, 순례자들은 파면의 위험을 무릅쓰고 순례를 감행(?) 하였습니다.

무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금만 내면 되는 것이 아니었고, 시간을 엄수해야만 했습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무덤 성당에 들어갈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 9시경까지는 나올 수도 없었습니다. 이들은 잠긴 성당 안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성당에 들어가는 세금이 면제되는 것은 연중 두 번이었는데 한번은 성금요일부터 부활절 월요일까지이고, 다른 하나는 십자가 발견 축일 전야입니다. 순례자들이 내야 했던 순례 세금은 1832년에 폐지되었습니다. 현재 그리스 정교회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그리고 아르메니안 정교회에서는 20쉐켈(4달러 정도)을 성당 문을 열고 닫고 보관하는 가정에 매월 또는 특별한 장엄 전례가 있을 경우 상징적인 액수인 세금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1년 중 딱 하루!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세족례 및 성유 축성 미사)부터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 예식이 끝나는 오전 9시경까지는 무덤성당이 우리 프란치스칸들(라틴 카톨릭)에게만 유보된 시간입니다.


다른 364일은 성당 대문 바깥쪽 열쇠는 이슬람 신자가 그리고 성당 안쪽 열쇠는(성당 문을 2중으로 잠금) 그리스 정교회에서 열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덤성당 안에 수도원을 가지고 있는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이들 덕분에(?) 관상생활을 해야 하는 은총을 덤으로 가지고 살고 있지요..


그러나 이날만큼은 열쇠의 권리를 작은형제회(프란치코회)에서 행사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주님 만찬 미사(아침 8:30 시작)가 끝나고 나서 12시경(정오)에 문을 닫고, 이후에는 공식적인 전례를 위해 형제들이(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형제들) 행렬해 들어올 때와 떠나갈 때(14:45, 18:00, 20:00) 잠시 열었다가 다시 바로 닫게 됩니다. 이 날은 특별히 허락은 받은 신자들은 성당 내에 남아서 함께 기도 할 수 있습니다.

성당 문을 열 수 있는 권한은 성금요일, 골고타에서 십자가 경배 예식(07:15-09:00)이 끝날 때까지 유보되고, 경배 예식이 끝나면 원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날 하루는 오직 전례만을 위해서 성당 문을 여는 날이기에 그 외의 모든 날 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루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날 타 종파는 무덤 성당 안에서 예식을 거행하지 못합니다. 오직 라틴 전례만이 거행되며, 허락받은 몇 명의 신자들과 형제들이 무덤에 남아 전례를 거행하기에 보다 엄숙하고 경건하게 기도할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365일중에 하루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가장 거룩한 시간을 소유했기에 모든 것을 가진 것보다 더욱 충만한 은총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작음을 살아가는 은총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무덤성당에서는 수난 감실을 예수님 무덤 안에 만들었습니다. 성체가 모셔져 있는 무덤 안은 빈 무덤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함께 하고 있는 무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무덤은 어둡고 무거운 그런 무덤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이 천사들과 함께 하고 있는 눈부신 무덤이었습니다.

 

성목요일, 전통에 따라 무덤 성당 열쇠를 보관하고 또 성당 문을 여는 이슬람 두 가족의 대표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본부 수도원(Saint Saviour's Monastery)를 방문합니다. 이들은 성지관구 부 관구장(현재, Fr. Artemio Vitores)가 이들을 맞이하며, 차를 대접합니다. 

열쇠를 받고 흐뭇해(?) 하는 부관구봉사자와...맞은편은 성당 문을 보관하는 이...

 

무덤 성당 열쇠

 

닫혀 있는 성당 문을 열기 위해 무덤 성당으로 행렬해 가는 부 관구봉사자와 이슬람 대표...중간이 부 관구봉사자...왼쪽이 성당 문을 열고 닫는 이...

 

성당 입구 시장을 통과 하고...

 

무덤성당 앞마당...

 

성당 문을 열기 전...

 

 

무덤성당 자물통...

 

아래 구멍은...이슬람이 통치하던 시기에...무덤 성당 안의 수도원에 갇혀 살던 형제들이 외부와 연락하기 위한 창구 문....

 

아래 네모난 구멍은 무덤 성당 안에 살고 있는 형제들에게 음식물을 공급받기 위한 문...현재는 성당 문을 열기 위한 사다리를 안쪽으로부터 받는 곳...그리고 밖에서 사다리를 놓고 문을 연 다음 다시 사다리는 성당 안에 보관...

 

성당 안에서 사다리를 받고...

 

사다리에 올라가 문을 열기 전의 모습...이분이 성당 문을 열고 닫는 권한을 가진 이슬람 신자...

 

성당문을 여는 모습...

 

 

문을 열고 난 다음엔 열쇠를 보관할 권한을 가진이에게 열쇠를 주고...

 

 

전례를 위해 행렬하고 있는 형제들...

 

성당 밖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