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빵의 기적 기념 성당(오병이어 성당)

테오필로 2007. 4. 22. 20:43

 

오늘날 타브가(Tabgha)라고 부르는 지역은 “일곱 개의 샘물”을 의미하는 희랍어 “헤프타페곤(έπταπηγον)에서 유래하는데 과거에는 일곱 개의 샘물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다섯 개의 흔적만이 있을 뿐이다. 타브가 지역에는 오늘날 도로변에 위치한 한 바위에서 빵을 많게 하신 기적(마르 6,30-44; 마태 14,13-21; 루가 9,10-17; 요한 6,1-15), 가까운 언덕에 있는 바위굴 근처에서는 산상설교(마태 5-7장), 호숫가 바위에서는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요한 21장)을 기억하는 베드로 수위권 기념 성전이 있는 곳이다. 예수님의 고장이라고 부르는 가파르나움에서부터 타브가의 베드로 수위권 기념성전까지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로 이곳 타브가 지역이 바로 주님께서 즐겨 찾으셨던 호수가의 외딴(마르 6,35; 마태 14,15; 루가 9,12) 곳 이었다.


4세기까지 가파르나움에 살던 유대계 그리스도교인 들은 예수님께서 타브가 지역에 머물렀다는 추억을 전하며 3개의 바위(바위는 굳건한 신앙과, 사도 베드로를 상징)와 연관시켰는데, 그것은 바로 참 행복 선언 기념 성전에 있는 언덕의 “바위 동굴”(비잔틴 시대의 기념 성전을 발굴해 놓은 상태이며-도로 옆, 현재 기념 성전은 언덕 위쪽에 위치 함)과 베드로 수위권 성당 안에 있는 “주님의 식탁” 그리고 빵의 기적 성당 안의 제대 아래에 있는 “바위”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스도교 성지 순례기로 가장 유명한 에테리아의 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383년경에 타브가 지역을 순례 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곳은 가파르나움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거기에는 일곱 샘이 있었고 모두 풍부한 양의 물을 담고 있었다. 그곳에서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굶주린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셨다. 예수께서 기적을 베푸실 때 빵을 올려놓으셨다고 생각되는 바위 위에 제단을 꾸며 사용하고 있었다.  순례객들은 그 바위 조각을 조금씩 떼어갔는데 그들은 그것이 병과 건강에 효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에테리아에 의하면 350년경에 주님이 빵을 얹으신 바위를 제단으로 하여 기념 성전이 건축 되었는데 그 성당 기초의 일부는 현재 제단 우측 유리판 아래와 성당 북쪽 부분에 남아 있다. 450년 경 비잔틴식 성당이 건축될 때 기적에 연관된 바위를 새 제단 아래로 옮겼고, 제단 주위는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을 하였다.

빵의 기적 성당을 상징하는 빵 네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모자이크는 제단 바로 앞쪽에 있다. 주의 깊게 모자이크를 본 순례자들이라면, 그리고 “오병 이어”의 기적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왜 “네 개의 빵”이지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그럼 한 개의 빵은?

그리스도 신자들에겐 “제대”는 단순히 미사를 봉헌하기 위한 “탁자”나 “단(壇)”이 아니다. “제대”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또한 “제대”는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렸던 골고타(갈바리아) 산을 의미하며, 매일 미사성제에서 그리스도를 제물로 드릴 장소이기에 제대는 성당의 중심이자 미사성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네 개의 빵”은 모자이크 바로 앞쪽에 있는 “제대”가 있음으로 인해 다섯 개의 빵이 되는 것이며, 매일 봉헌되는 미사성제를 통해서 지금도 “빵의 기적”은 새롭게 일어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빵의 기적 성당은 350년경에 세워졌으나 614년 페르시아군과 637년 이슬람들의 침입으로 완전히 파괴된 후 1300여 년간 폐허로 남아 있었다. 1932년 독일 고고학자들의 발굴작업으로 비잔틴 시대의 여러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현재의 기념 성전은 “독일 성지회”에서 1982년에 지어 쾰른 대주교에 의해 축성되었고, 독일 베네딕도회 “성모승천 수도회”(예루살렘 시온산에 있는 성모님 “도르미시오” 기념 성전도 이 수도원 소속임)에 위탁 관리 되고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의 기적 사화 중에서 네 복음서 모두가 유일하게 전하고 있는 것은 바로 “빵의 기적”이다. 그리고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은 다른 전승의 형태를 따로 전하여 4복음서에서 모두 여섯 번이나 전하고 있다.

4복음에서 예수께서 빵의 기적을 베푸셔서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신 사화가 크게 두 전승으로 전해지는데, 하나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르 6,30-44; 마태 14,13-21; 루가 9,10-17; 요한 6,1-15)이고, 다른 하나는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르 8,1-9; 마태 15,32-38)이다. 이처럼 복음서 저자들은 빵의 기적을 예수님의 일생에서뿐 아니라 구원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사건임을 설명하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루가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참 행복을 선언 하시며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은 행복 하다고 말씀 하셨다. “눈물 젖은 빵”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기도”에서 “일용할 양식”을 청하라고 가르치셨다.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고통과 좌절들이 “일용할 양식”이 없음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또한... 일용할 양식이 없는 이들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들 또한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왼쪽 언덕이 바로 산상설교...참 행복 선언을 하셨던 자리...비잔틴 시대의 유적이 발굴된 곳이고, 언덕이

끝나는 지점에 빵의 기적 성당과 그 뒤쪽에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 있다. 이곳이 타브가 지역..

 

보이는 건물이 빵의 기적 성당과 베네딕도회 수도원

 

타브가 이정표에 가려진 곳이 비잔틴 시대 "참 행복 선언 기념 성전"이 위치했던 자리임..그리고 도로를 넘어서 바로 오른쪽에 베드로 수위권 성당이 있음...

 

빵의 기적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주차장...

 

빵의 기념 성전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에...물고기 두마리와 빵 다섯이 들어 있는 바구니..헵타곤은

일곱개의 샘물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기념성전 입구..

 

 

정원쪽에 있는 세례대 유물...

 

기념성전 정면 

 

기념성전 입구 회랑에 있는 올리브 나무

 

 

 

전통적인 양식의 수도원엔 항상 4각형의 회랑이 있고, 그 중앙엔 우물이나 정원이 있으며 수도자들은 회랑을 돌며 기도하곤 합니다. 이 4각형은 동서남북 가리키며 우주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그 우주의 중앙에 있는 샘물이나 정원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만드신 에덴동산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정원의 푸르른 나무와 샘물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샘물 또한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를 뜻하지요.

 

회랑 중앙에 있는 올리브 나무에서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느끼실 수 있는지...

 

올리브 기름 짜는...

 

회랑 중앙의 올리브 나무와 연못...

 

 

기념성전 정문...예수님의 공생활이 형상화 되어 있습니다..

 

기념성전 내부 모습...

 

기념성전 출입구쪽의 모습...

 

 

기념성전 중앙제대...

 

 

 

빵과 물고기의 모자이크...제대...그리고 제대 아래엔 예수님의 빵과 물고기를 올려놓고 축복하시어 기적을 베푸셨다는 바윗돌...

 

다섯개의 빵과 두개의 물고기...그런데 왜 네개 빵의 의미는?  아직도 모르시는 분은 위쪽 설명을 읽어 보시길..

 

 

 

 

비잔틴 시대의 아름다운 모자이크....제대 오른쪽...

 

 

350년에 지어진 최초 성당의 기초 흔적들...

 

 

 

 

 

오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 14,13-21 ; 루카 9,10-17 ; 요한 6,1-14)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빵을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마르 6,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