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산 성지

다윗의 무덤

테오필로 2007. 7. 6. 00:31

시온산에 있는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Coenaculum)의 1층에는 ‘다윗의 무덤’이 있다. 이것은 십자군 시대 이후 다윗 왕의 기념 묘로 공경되기 시작했지만 그 기원은 초세기 그리스도 공동체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행하시고,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이 오순절에 성령강림을 체험했던 이곳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중심지가 되면서 구원의 도시인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인 “시온” 즉, “거룩한 시온”으로 인식되기 시작 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겐 이곳이야말로 “새로운 시온”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기원전 1000년경 다윗은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오벨 산 언덕위에 도시를 세워 ‘다윗의 도성’이라고 칭했고(2사무 5,9) 키럇여아림에 있던 계약의 궤를 도시 안으로 옮겨와(2사무 6장) 정치적 ? 종교적인 중심지로 삼았다. 다윗의 도성 예루살렘은 솔로몬의 통치시기에 현재의 바위돔 사원(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던 곳)이 있는 모리야 산(창세 22,1-19)까지 도시가 확장 되었다. 기원전 7세기 앗시리아의 산헤립이 공격해 왔을 때(2역대 32,1-23) 도시 규모는 솔로몬 시대의 3배 정도로 커졌지만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왔을 때는 초기 솔로몬 시대의 규모보다(다윗 도성과 바위돔 사원까지의 규모) 작아지게 된다.

그 후 예루살렘 도성의 규모는 축소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되풀이 하게 된다. 기원 후 7세기에 페르시아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벽을 보수하면서 시온산과 다윗의 도시터가 성곽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1539년 오스만 터키가 보수 및 재건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열왕기 상권 2장 10절에 “다윗은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다윗 성’에 묻혔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베드로 사도는 오순절에 성령강림을 체험한 후 그의 오순절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다윗 조상에 관하여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사도 2,29).

 

다윗이 여부스족으로부터 빼앗아 도성으로 삼았던 ‘다윗 성’은 키드론 계곡과 티로포에온 계곡이 만나는 오펠산에 위치한 작은 도성이었다. 그러나 “다윗 성”을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중심 공동체가 있던 “새로운 시온”과 동일시하게 되고 또한 베드로 사도의 오순절 설교에서 다윗의 무덤이 마치 “최후의 만찬”이 행해졌던 곳에 위치하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이미 초기 예루살렘 교회는 이곳에서 거룩한 왕인 다윗을 기념하는 전례를 거행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하여 최후의 만찬 경당이 있는 시온산에 다윗의 무덤이 위치하고 있다는 전승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후 프란치스칸들이 1335년에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을 지으면서 다윗에 대해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사도 2,29)”는 내용을 확증하며 기념성전 1층에 “다윗 무덤 경당”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스만 투르크족이(1517년) 팔레스티나 지역을 점령한 후,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과 수도원은 다윗을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명으로 공경하는 오스만 터키 관리들에게 빼앗겼고,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 자리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 하였다.(1552년). 그리고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수도원 건물은 다시 이스라엘 정부 손으로 넘어갔고, 1층은 다윗의 무덤과 시나고가와 탈무드 학교를 만들었고, 2층의 성령강림 경당은 폐쇄시키고 최후 만찬 기념 성당만 개방 하면서 성목요일과 성령강림 대축일만 말씀의 전례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다윗의 무덤은 역사적이고 고고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고, 다만 다윗을 위대한 인물로 공경하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의 신심에서 비롯된 것이며 유대인들에게는 통곡의 벽 다음으로 중요한 유대교 성지가 되었다.

1951년에 다윗의 무덤이 있는 곳에 고고학적인 발굴 작업을 하였고, 초세기 건축물인 유대교 그리스도인들의 시나고가-교회를 발굴하여 그리스도교 전승들을 확인하였다.

 

 

아래 사진은 현재 구 예루살렘의 지도, 지도 아래쪽 오른편에 있는 1번의 위치가 다윗이 여부스족을 물리치고 유다 왕국의 수도로 삼은 '다윗의 도성'이 위치 했던 곳. 키드론 계곡과 티로포에온 계곡이 만나는 오펠산에 위치한 작은 도성이었음.

아래쪽 왼편에 있는 2번의 둥근 원 지역이 현재 시온산 지역. 성모님이 잠드신 '도르미시오' 성전과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이 있는 곳. 또한 프란치스코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공동묘지가 있음

 

아래 도면은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 1층인 "다윗의 무덤"이 있는 곳의 단면도임. 1번은 바로 아래쪽 사진에 나와 있는 출입문. 2번은 2층인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으로 올라가는 계단-현재는 폐쇄되었음.

3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요한 13,4-17)을 기념하는 경당이 있었던 곳,

4번은 "다윗의 무덤"- 다윗의 무덤 바로 위쪽 2층은 성령강림 경당이 있는 곳-현재 폐쇄되었음,

5번은 "다윗의 가묘", 6번은 지성소 방향을 나타내는 움푹 파인 공간

4번 아래쪽은 남자들이 들어가는 출이문이며, 아래쪽 방은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 남자들의 공간, 4번 왼쪽으로 난 출입문은 여자들이 들어가는 출입문

 

 

다윗의 무덤에 들어가는 출입문. 두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왼쪽은 여자, 오른쪽은 남자들이 들어가는 곳...아직도 유대교에서는 기도할때도 남자와 여자가 따로...통곡의 벽도 마찬가지..

 

남자들이 들어가는 출입문쪽...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앉아 있는 책상위엔 머리를 가리기 위한 종이 모자

키파(Kippah, kipa, kippa)가...키파를 쓰기를 원치 않으면 아무것이나 머리를 가릴 수 있는것이면 됨.

 

왼쪽은 여자, 오른쪽은 남자들이 들어 가는 곳...

 

여자들 출입문 쪽...

 

머리를 가리는 종이키파..

 

 

 

문지방에 아래로 길쭉하게 있는 것은 메주자(mezuza, ‘문설주’ 라는 뜻).

유대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늘 잊지 않으려고 성서 구절(신명 6,4-9;11,13-21)을 새겨 넣고 접거나 말아 놓은 작은 양피지나, 금속, 나무, 또는 유리상자를 말하며 새겨 넣은 '전능자'(Shaddai)라는 글자가 보이게 하여 특별한 축도를 왼 후에 대문 문설주(사람이 들어갈 때 오른편)에 붙인다. 일부 유대인들은 메주자를 지날 때 그것에 입을 맞추곤 한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신명 6, 4-9)

 

다윗의 무덤 앞쪽에 있는 남자들의 기도(?) 방...책장에는 성서들이 가득...

 

 

다윗의 무덤으로 들어가고 있는 정통파 유대인들...이들은 항상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다윗의 무덤 안쪽...검은 천으로 덮은것이 다윗의 가묘...왼쪽 칸막이 넘어로는 여자들이 기도하는 곳

 

 

 

움푹 파인곳은 지성소의 방향을 가리키는....

 

칸막이 넘어는 여자들이 기도하는 곳...남자들의 공간보다 1/3 정도의 크기...

 

다윗의 무덤에서 나와 출입구쪽을 바라본...

 

정면에 있는 계단은 2층 "최후의 만찬 기념경당"으로 올라가는 계단...폐쇄되어 있음..

 

2층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에서 1층 다윗의 무덤쪽으로 내려가는 계단...폐쇄...

 

남자들과 여자들을 가르는 칸막이...

 

다윗의 무덤 출입문 밖...

 

다윗의 무덤 밖의 회랑...작은형제회 수도원이었고(1335-1552년), 그 후이슬람과 유대인으 손으로...

 

수도원 회랑...

 

수도원 회랑에서 바라본 최후의 만찬 경당 건물...정면쪽...2층은 최후의 만찬 경당...1층은 다윗의 무덤이 있는 곳...

 

최후의 만찬 기념성전 건물 1층에 있는 유대교 회당(시나고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원이었던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 자리는 현재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의 중심지가 되었음. 회당 및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이...

 

또한 세계 평화 센터라는 간판까지..

 

 

유대교의 상징인 다윗의 별...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이 있는 시온산 수도원은 현재 유대인들의 손에 있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겐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먼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곳 : 마르 14,22-25

 

예수님께서 부활하여 발현하신 곳 : 요한 20,19-23

 

성령 강림 : 사도행전 2,1-12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곳 : 요한 13,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