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산 성지

마리아 영면 성전(Dormitio Beatæ Mariæ Virginis)

테오필로 2007. 8. 8. 04:02

마리아 영면 성전(Dormitio Beatæ Mariæ Virginis)

 

시온산 위에 있는 작은형제회의 “최후의 만찬 기념 수도원”을 끼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영면 성당”이 있다. 다시 양쪽 길로 나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성 베네딕도 수도원 안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영면 성전”이 나온다.

 

시온산은 예수님께서 수난 전날 최후의 만찬을 행하셨고, 부활 후에는 제자들에게 발현한 곳이며 승천 후에는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그리스도교가 태동한 아주 소중한 장소이다.

 

사도행전은 이곳에서 “사도들은 오순절 전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님의 형제들과 함께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전념 하였다”(사도 1,14 참조)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성령 강림 후 성모님은 이곳 시온산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상 생애의 여생을 보내셨고, 시온산 위에서 돌아가시고 키드론 계곡에 묻히기 위해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승천 하셨다고 초기 예루살렘 공동체의 전승은 전하고 있다.

 

시온산의 마리아 영면(Dormitio) 성전은 이곳에서 성모님께서 ‘잠드셨다’고 해서 “마리아 영면 성전”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마리아 영면 기념 성전은 성모님께서 지상 생애의 마지막을 제자들과 함께 했음을 기념하는 성전이며 또한 성모님께서 지상 생애를 마치고 하늘에 오르셨음을 기념하는 성전이다.

 

초세기 사도들의 전승을 모아 전하고 있는 2세기경의 위경에서는 “동정녀의 승천” 또는 "마리아의 잠드심“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위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를 맡겼던(요한 19,26-27) 가장 사랑하던 제자인 사도 요한에게 직접 들은 것 이라며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마리아는 죽음이 가까워졌음을 계시를 통해 아셨는데, 모든 사도들이 기적적으로 그녀의 주위로 모여왔고, 예수님도 그녀의 임종을 돕기 위해 발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의 육신을 묻으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고 영혼을 거두어 가셨다. 제자들이 성모님을 매장 하려고 할 때 예수님은 다시 발현하셨고, 사도들이 그녀를 부활시켜 달라고 청하였다. 그러자 한 천사가 무덤을 열었고, 마리아는 무덤에서 나와 하늘로 승천하였다.’

 

이미 4세기부터 마리아의 임종에 관한 신학적 사유가 전개되면서 성모승천을 고백했으며, 5세기에 예루살렘에서는 8월 15일이 하느님의 모친의 날로 제정되었다. 그리고 13세기경에는 보편적인 믿음이 되어 신앙생활에 자리 잡았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림 받으셨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진리”라고 선포했다. 성모 승천은 이처럼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과 특히 구원의 역사인 구세사(救世史) 안에서 마리아가 차지하는 탁월한 역할을 바탕으로 교회가 선포한 믿을 교리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은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셨음”(교회헌장 59)을 상기시킨다. 이와 같이 “성모승천” 교의는 마리아가 사망하였는지 아니면 직접 천상 영광에로 올림을 받았는지 하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마리아는 아들 예수처럼 사망 하였으며, 그 얼마간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부활하셨다는 즉, 마리아의 승천은 그리스도의 승천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교회의 오랜 전승이다. 다만 마리아는 “천상 영광으로 들어 올림을 받았다”고 표현하며, 예수님의 경우는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표현으로 구분한다.

 

예루살렘 공동체의 최초의 주교좌 성당이었던 시온산 위의 “최후의 만찬 기념 성전”은 614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파괴 되었고, 그 위에 다시 십자군 시대에 대성당을 지으며 “성모 영면”을 기념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2세기에 이슬람군에 의해 파괴 된 후 1898년까지 폐허로 방치 되었다.

그러다 1898년 독일 황제 굴리엘모 2세(Guglielmo II)가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술탄 압둘 하미드(Abdul Hamid)가 독일 황제에게 선물로 이 성당 터를 기증했다. 그리고 독일 쾰른에 있는 “성지 재단”은 독일 ‘베론의 베네딕도회’(Bededettini di Beuron)에 이양을 했고, 1910년 봉헌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온산 위의 '최후의 만찬 기념 수도원' 옆의 벽에 붙어있는 마리아 영면 성전(수도원) 방향표시...

 

중앙에 있는 건물이 '마리아 영면 기념 성전 건물'

 

기념성전 입구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이 있는 현 유대인 시나고가 건물 뒤쪽에서 찍은 사진...

 

시온산 위의 그리스 정교회 공동묘지쪽에서 바라본 베네딕도 수도회의 종탑

 

게헨나 계곡 건너편(베들레헴 방향)에서 바라본 시온산..왼쪽 종탑은 베네딕도 수도원 종탑, 바로 오른

쪽에 있는 것이 마리아 영면 성전... 

  

최후의 만찬 기념 경당 옥상에서 바라본 정경

  

 

베네딕도 수도원(마리아 영면 기념성전) 현관

 

 

 

마리아 영면 기념성당 입구...

입구엔 솔방울로 만든 성수대...우리나라에서도 소나무는 변하지 않음(지조), 영원을 상징하듯 변하지 않는 영원성과 정화와 세례를 상징하는 성수가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기념성전 내부

 

기념성전 내부...

 

기념 성당으로 들어서면 정면에 '길의 인도자이신 성모' 성화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볼 수 있다. 성모님은 머리를 약간 왼쪽으로 숙이고 왼손으로는 신성한 아기 예수를 안고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아기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 아기 예수는 축복하기 위해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복음서를 펴들고 있다. 복음서가 펼쳐져 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회개의 시간이 선물로 주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손에 펼치고 계신 복음서는 그리스어로 "εγω ειμι το φως του κοσμου."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8,12)  빛이 빛나고 있을 때 생명의 빛을 얻으라는 초대의 말씀이다. 

구약의 예언자들... 

 

부활시기의 십자가 장식...

 

성당을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동방박사에게 봉헌한 제대, 베네딕도회 성인 윌리브란드(Willibrand)에게 봉헌된 경당 그리고 베네딕도 성인에게 봉헌된 경당이 있다 .

 

동방박사에게 봉헌한 제대.  쾰른 시민들이 1910년에 봉헌한것으로 쾰른 경당이라고도 한다. 어린양을 중심으로 쾰른 대성당의 주보 성인인 성 베드로와 쾰른의 첫 주교인 마테르누스(Maternus) 그리고 다른 여러 주교들이 그들에게 봉헌된 여러 교회의 상징물들을 손에 들고 있다.  

 

 

 

 

 

 

724년에 성지순례를 왔던 베네딕도회 성인 윌리브란드(Willibrand)에게 봉헌한 경당이다. 1932년 순례를 왔던 바바리안 협회(Bavarian Association)가 기증을 하여 바바리안 경당이라고도 한다. 바바리아의 주보 성인들이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는 모습인데, 오른쪽에 무릎을 꿇고 있는 이는 예루살렘에 순례를 온 윌리브란드 성인이다. 

 

 

베네딕도 성인에게 봉헌된 경당이다. 베네딕도 성인은 그의 왼손으로 수도회 규칙을 가리키고 있다.

 

 

 

성인 위쪽으로는 성베네딕도의 십자가와 그의 강복이 있다. CSSML은 '거룩한 십자가는 나에게 빛이 되어 주시길!' 그리고 NDSMD는 '악마가 나의 안내자가 되지 않게 해주소서!'라는 뜻이다. 그리고 십자가 주위로는 베네딕도 성인의 삶 중 14개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다.  

 

 

 

 

 

 

 

성당을 들어서서 왼쪽에는 세개의 경당이 있다. 보니파시오 성인에게 봉헌한 경당, 세례자 요한에게 봉헌한 경당 그리고 성 요셉에게 봉헌한 경당이다. 

 

보니파시오 성인에게 봉헌된 경당이다. 1962년에 봉헌되었으며 좌우로 성 리오바(St.Lioba)와 성 테오도로(St.Theodore)가 보좌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에게 봉헌된 경당. 1910년 말타의 기사회에서 봉헌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의 돌 위에서 설교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자리의 덩굴손에는 여덟개의 진복팔단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성 요셉에게 봉헌된 경당이다. 1914년 말타의 기사회에서 봉헌한 것이다. 이새의 뿌리 즉, 마태오 복음 1,6-15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묘사 했다. 이새, 다윗, 솔로몬, 히즈키야, 요시아, 여호야킨, 즈루빠벨, 차독, 마탄 그리고 야곱이다.  

 

 

 

 

 

 

 

 

 

기념성전 바닥은 대리석과 모자이크로 장식 되어 있는데, 중앙 바닥에는 일 년 12개월을 상징하는 십이궁도를 원형으로 하여 성인들과 예언자들을 모자이크 하였고, 그 중앙에는 삼위일체를 상징화 하였다.

 

 

 

노아의 방주..방주위에 비들기 한 마리가...

 

 

 

 

 

 

 

 


 

 

지하 성당에는 중앙에 잠들어 계신 마리아의 상과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작은 경당들이 있다.

 

 

 

 

 

 

 

중앙에 잠들어 있는 마리아 상을 받치고 있는 여섯 개 기둥 안쪽 중앙에는 어머니 마리아를 하늘에서 맞아들이고 있는 예수님이 있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구원의 역사에 함께 했던 성서의 여섯 여인인 하와(창세 3,15), 에스델(아름다운 왕비...), 룻(이삭을 들고 있는..), 유딧(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들고 있는, 유딧 13,1-10), 야엘(망치와 못을 들고 있는, 판관 4,21), 미리암(홍해바다를 건너고서 야훼를 찬양할 때 소고를 들고 나와 춤을 추는, 출애 15장)이 있다. 

 

 

 

 

 

 

 

 

잠들어 있는 마리아 상 안쪽 끝에는 마리아와 열두 사도가 성령 강림을 받는 모자이크가 있다... 

 

 

 

 

 

 

 

 

마리아가 잠들어 있는 상이 있는 오른쪽 경당들... 

 

시몬과 타대오 사도에게 봉헌한 헝가리아 경당이다. 첫번째 순교자인 스테파노와 성 클레오파가 그 양쪽에 있다. 모자이크에서 왕관을 쓰고 앉아 있는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좌 우에는 헝가리아의 거룩한 왕인 스테파노 왕과 그의 아들 엠메릭(Emmerich) 그리고 라디슬라오 왕과 그의 딸인 엘리사벳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에게 봉헌한 경당이다. 십자가 지신 예수님 곁에는 2세기의 예루살렘 주교였던 나자로와 시몬이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서 있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뒷 배경에는 오스트리아의 주보 성인들이 모자이크화 되어 있다. 

 

 

 

성마태오 사도와 나타나엘(바르톨로메오) 사도를 기념하는 제대로 서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공화국(Rebublic of Ivory Coast) 대통령이 기증하였다. 검은 판 위에 상아를 박막으로 묘사를 하였다. 어두운 붉은 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의미한다. 

왼쪽은 낙원에서 추방당하는 아담과 하와, 아기 예수님의 탄생, 성모님의 승천, 성령강림, 뱀을 밟고 선 성모님 

 

 

마리아가 잠들어 있는 중앙에서 왼쪽에 있는 경당들...

 

마리아의 잠드심...

 

성모의 엘리사벳 방문... 

성모 영보...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아기 예수 잉태 소식을 듣는.... 

아기 예수의 성전 봉헌... 

 

폴란드 체스토코바(CZESTOCHOWA)의 검은 성모님 

루마니아 성모님.  

멕시코의 대주교가 1983년 봉헌한 과달루페의 성모님 

 

지하 경당 감실 

 

 

지하 경당에서 1층 제대쪽으로 올라가는 계단 

   

  

기념 성전을 나와서 오른쪽 성물가게 앞쪽으로 해서 지하로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는데, 그 입구쪽에 초세기 교회의 발굴 흔적들을 볼 수 있다.

 

 

하느님의 순례하는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가 되시는 마리아.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어느 모로든 하늘에서 영혼과 육신으로 이미 영광을 받으시어 내세에 완성될 교회의 표상이 되시고 그 시작이 되시는 것처럼, 이 지상에서 주님의 날이 올 때까지(2베드 3,10 참조) 순례하는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지로서 빛나고 계신다.(교회헌장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