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고

예수님 세례 기념 미사-요르단 강과 유혹의 산(정교회 수도원)

테오필로 2006. 10. 28. 04:58

요르단강의 전체 길이는 260km이며 헤르몬산(최고봉 2814m)산에서 흘러들어오는 물과 함께 4개의 수원지를 가지고 있다. 요르단이란 말은 ‘단에서 흐르다’, 즉 ‘단 지방에서 흘러 내리다’라는 뜻이다. 요르단강은 가장 낮은 계곡을 흐르는 강으로서 갈릴래아 호수에서 사해까지의 길이가 105km이다. 사해는 요르단강의 종착지가 되는 셈이다. 갈릴래아 호수의 수면이 해저 215m이고 사해의 수면은 396m이므로 사해는 갈릴래아 호수보다 180m 낮다.     오늘날은 요르단강을 경계로 하여 동서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두 나라가 갈라져 있다. 특히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 사이를 잇는 요르단 강변은 군사 지역으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1967년 6일 전쟁때 이스라엘군들이 점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예리고에서 8km 떨어진 엘렌비 다리가 예루살렘과 암만(요르단의 수도)을 잇는 교통로이다. 구약의 성지인 느보산을 갈려면 이 다리를 통해야 한다.

 

  요르단강은 세례자 요한의 세례운동과 예수님의 세례로 인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겐 중요한 성지가 되었다.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의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가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다(마르 1,5; 마태 3,5-6; 루가 3,3). 

 

  예수님께서도 세례자 요한한테 세례를 받기 위해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요르단강으로 오셨다(마르 1,9; 마태 3,13). 그러나 요르단 강 어느곳에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베풀었는지에 대해서 공관복음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다만 요한복음사가만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번은 ‘요르단강 건너편 베타니아(1,28; 3,26; 10,40, 공동번역에서는 베다니아)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다른 한 번은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3,23)이라고 언급한다. 애논은 아라메아어로 샘터란 뜻을 의미하는’에나반‘의 희랍어식 발음이다. 애논은 오늘날의 벳산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이며, 이곳에는 다섯 개의 샘터가 있는데 그들 중의 하나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요한복음사가가 말하는 ‘요르단강 건너편’은 어느곳을 이야기 하는지 알아내기는 어렵다. 더구나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사가는 유다 광야에서(마태 3,1; 마르 1,4), 루가 복음사가는 요르단강 주변에서(3,3) 요한이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1894년에 발견된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오래된, 6세기경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사해 바로 위쪽 베타바라에 세례자 요한의 기념 경당이 표시되어 있다. 초세기의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의 세례 장소는 소중하게 여겼을 것이고, 기념 경당이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은 그 주변에서 비잔틴 시대의 건물 흔적들을 발견함으로써 추정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4세기에 씌여진 보르도(Bordeaux)의 순례기에 사해로부터 7-8km 떨어진 곳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장소가 있다고 기록된 것을 보면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예리고로부터 8km 떨어진 요르단강 근처에 그리스 정교회 소속 세례자 요한의 수도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1967년 6월전쟁 이후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군사지역이 되었다. 세례자 요한 수도원이 있었던 곳은 이미 비잔틴 시대부터 기념 경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요르단강 가까이에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회가 1933년에 세운 기념 경당이 있었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파괴되어 방치된채로 남아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의 성지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1985년 이래  매년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단 하루만 들어가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그러므로 성지관구는 이날 예수님 세례 기념 대축일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봉헌한다.

 

  형제들과 신자들은 예루살렘 뉴게이트 앞에서 아침 7시 30분에 버스로 출발하였고, 예리고를 지나 요르단 강 근처에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요르단강의 예수님 세례터는 현재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지대로 우리나라의 38선 철책 안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강을 사이로 요르단 군인들과 이스라엘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6일전쟁 이전에는 저희 수도원과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이 있었는데 전쟁때 파괴 되었고, 지금은

폐허로 남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폐허가 된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입니다.

 

9시에 행렬을 시작하여, 세례터 옆에는 9시 15분에 도착. 세례 갱신과 미사가 성지관구 수호자의 주례로 있었고, 미사 후에는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광야에 가서 40일동안 단식하며 유혹을 받았던것을 기념해서

저희는 예리고 뒤편에 있는 유혹의 산에 올랐습니다. 그 산의 중턱엔 현재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이 있는데, 수도원 앞에서 유혹을 받으신 복음말씀을 듣고,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에서 준비해 준 음료수를 마신 후 예루살렘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행렬...미사...예수님 유혹의 산...그리고 정교회 수도원의 성당 모습입니다.

 

 

 

길을 따라 사진 중간쯤에 보이는 건물(요르단쪽에 있는 정교회 수도원)까지 행진해서... 

 

 

옆에 칼을 차고...지팡이를 든 사람은 공식 전례때 행렬을 인도하는 사람...금요일날 십자가의 길을 할때도 그렇고...

 

 

도로 양 옆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뢰밭 표지도 있구요.

 

 

 

경계 근무 서고 있는 이스라엘 병사들...

 

 

강건너에 보이는 사람들은 요르단 병사들이랍니다.

 

물이 흙탕물이지요? 전날 저녁에 비가 조금 내렸어요. 그래서 비가 와서 그런갑다 했는데, 여긴 항상 물이 이렇다고 하네요...

 

 

 

이 조그만 건물이 가톨릭 소유...임시 제대를 만들고 여기에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모두 서서...햇볕도

따가웠지만 얼마나 파리들이 많던지...

 

 

미사 후 아랍 꼬맹이..앞에 하얀 옷을 입은...세례를 받았답니다.

 

 

요르단 강 근처의 광야...

 

여기서 부터가 예리고 뒤편에 있는 유혹의 산 이랍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신 후 바로 광야로 가셔서 40일간 단식을 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받았다고 하지요...오른쪽 위쪽으로 길게 보이는 건물이 정교회 수도원이랍니다.

 

 

 

산 중간중간엔 동굴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은수자들이 은거하던 장소였다구요.

 

 

예수님은 세가지 유혹을 받았다고 하는데 첫번째가 빵...둘째가 세상의 영화를...그리고 마지막은 성전 꼭대기로 인도되어 떨어져 보라는 유혹을 받지요. 이 세가지 모두가 이곳 수도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깡마른 산 중턱이라 배고픔과, 목마름에 대한 유혹이 있겠구요. 이곳에선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리고의 전경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거든요. 예리고를 바라보며 세상의 부귀영화에 대한 유혹을 그리고 수도원 방들은 절벽위에...낭떠러지에 있는데...한번 떨어져 볼꺼나? 하는 유혹이...

 

유혹의 산 정상은 군 초소가 있어요. 이스라엘...두명의 병사가 내려다 보고 있는게 보이죠? 그러니까 예리고는 팔레스타인의 자치구역이지만 이스라엘의 손바닥 위에 있는거지요.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게 이스라엘이니까...

 

 

 

예리고는 요르단강 하류지역과 조금 내려가면 사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서요. 농산물들...과일들이 최고의 수준이래요. 아마도 이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 않을까 싶어요.

 

유혹의 산에 오르는 케이블카...참으로 편안한 세상입니다. 그렇죠?

 

유혹의 산 수도원 앞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래 보이는게 저희들이 타고온 버스...

 

절벽의 끝에 수도원이 지어진게 보이죠...왼쪽은 수도원 방들이고 그 너머엔 바로 낭떠러지...

 

여기부터가 정교회 수도원 성당이랍니다. 정교회는 성화상 논쟁을 거치면서 치열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것은 십계명의 "우상"에 대한 해석 때문이지요...암튼 그래서 정교회에서는 이콘을 사용합니다. 성상이 없어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정교회를 대표하는게 "그리스 정교회"잖아요...그리스는 그리스 철학으로 유명하고...철학자 중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유명한데 플라톤은 빛과 어둠의 이원론을 주장했어요. 그러니까 성상은 빛이 비춰지면 그림자가 생기잖아요. 그 그림자는 악의 상징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는 이콘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또한 이콘은 십자가의 길...6처가 베로니카의 수건에 예수님의 형상이 찍혔다고 하잖아요. 그것이 바로 이콘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세례 장면의 벽화입니다.

 

원형 천장위에 그려진 이콘

 

 

 

예수님이 악마의 유혹을 받는 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