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무덤 성당

예수님 무덤 성당의 창미사(Missa Cantata)

테오필로 2009. 10. 15. 05:45

 

이 글은 예루살렘 예수님 무덤 성당의 '창미사'를 소개 하는 글이지만 무엇보다도 창미사를 봉헌하게될 신부님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 했습니다.

 

 

우리는 매 미사에서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나서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하면 신자들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하고 응답합니다.

예수님께서 골고타의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아리마태아 요셉의 무덤에 묻히신 후 사흘 만에 부활 하시어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보여 주신 '바로 그 자리'에서 봉헌하는 미사는 성지 순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톨릭을 대표하는 예수님 무덤 성당의 프란치스칸은 매일 단 한번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과 성가대가 함께 하는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이 미사를 라틴어로 'Missa Cantata'(영:sung Mass)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는 '창미사'(唱-노래창)라고 합니다.

 

프란치스칸과 정교회의 여러 종파가 무덤성당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지만 전례 중에 악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프란치스칸만의 특권이며 아침 6:30분에 무덤 안에서 드리는 미사나 매주 금요일 날 골고타에서 같은 시간에 드리는 미사와 특별한 대축일(축일) 미사, 사은찬미가(떼 데움, Te Deum)를 부르며 순례객들을 맞이하는 ‘성대한 환영식’, 대축일과 축일의 저녁기도와 독서기도 그리고 무덤성당의 고유 전례인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장소에 분향하며 기도하는 ‘행렬 기도’ 때 파이프 오르간과 함께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릅니다.

 

 

 

프란치스칸들의 무덤성당 창미사

 

매일 아침 6:30분(서머타임제 기간은 7:30분)에 예수님 무덤(금요일엔 골고타)에서 봉헌되는 오르간과 성가대가 함께 하는 미사는 무덤성당에 살고 있는 프란치스칸들이 전례주년에 의한 매일 미사를 라틴어로 봉헌합니다.

 

무덤성당에서 봉사하는 형제들은 5주간 봉사를 하고나서 한주간의 휴식 시간을 가지는데 마지막 다섯 번째 주간은 전례 주례자가 되어 6:30분 미사와 행렬 등 전례를 집전합니다.

그리고 셋째 주 담당자는 6:30분 미사 때 미사 복사를 하며 미사 독서와 미사를 도와줍니다. 창미사는 전통에 의하여 독서와 복음뿐만 아니라 미사곡과 기도문 등이 모두 라틴어 그레고리안 선율로 노래하며 미사 중 향이 사용됩니다.

향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무덤제대에 분향을 하고 복음 선포 전 복음서 분향, 예물을 축성하면서 예물 분향과 함께 제대 분향 그리고 주례 사제와 공동 집전자 분향, 신자들 분향이 있고 성찬례에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고 들어 올릴 때 분향합니다.

 

일반적으로 무덤과 골고타에서 봉헌하는 미사는 30분씩 주어지지만 창미사 시간은 45분이 주어집니다.

 

무덤에서 봉헌하는 창미사는 대략 20여명이 넘는 순례자 그룹이 크리스천 인포메이션 센터에 예약을 하면 대축일과 주일, 금요일을 제외하고 선착순 순서대로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순례자들이 창미사를 예약하게 되면 ‘예수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자국의 언어로 봉헌할 수 있으며 저희 형제들은 성가대와 전례 복사가 되어 미사를 보조합니다. 무덤성당에는 10명의 형제가 전례와 전례 보조를 위해 살고 있고 그 외 오르간을 연주하는 형제와 성가 담당 형제는 관구본부에서 거주하며 전례를 돕고 있습니다.

 

 

순례자들의 창미사

 

창미사를 예약 했으면 적어도 10분 전에 도착해서 신자들은 무덤 앞쪽 양 옆에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되고, 주례 사제와 공동 집전자는 제의실로 가서 제의를 입으시면 됩니다. 주례사제가 준비하는 동안 복사를 담당할 형제는 주례사제에게 다가가 미사 전례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 설명을 해서 다소 복잡한듯하지만 간단합니다.

 

1. 미사곡은 천사미사곡(Missa de Angelis)입니다. 미사곡인 자비송(kyrie), 대영광송(gloria), 신경(credo), 거룩하시도다(sanctus), 하느님의 어린양(agnus dei), 파견(Ite missa est)과 입당송, 화답송, 복음 환호송, 주님의 기도는 라틴어로 노래합니다.

대영광송과 신경의 도입 부분은 주례 사제가 선창을 하고 파견은 부제나 주례 사제가 노래합니다.

복사는 주례 사제에게 대영광송과 신경의 도입 부분과 파견을 노래할 수 있는지 묻는데, 그레고리안 화음을 낼 수 없으면 부담 가지지 마시고 못한다고 이야기 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가담당 형제가 노래합니다.

 

2. 예수님 부활 대축일 미사이고, 주어진 시간은 45분입니다. 창미사후 7시 15분에 다른 순례자 미사가 있습니다. 전통에 의해서 미사 중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고, 여러가지 특성들을 감안하여 크게 말씀 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성찬례는 무덤 안 막힌 공간인점을 염두해 주시면 밖에 있는 신자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미사중 향을 사용합니다. 미사 집전자(공동 집전자)와 복사는 무덤 앞에 다다르면 멈추어 서서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한 후(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제대 앞에서 깊은 절을 합니다), 공동 집전자는 주례 좌석 옆에 있는 보조의자가 있는 곳으로 가고(공동 집전자가 많으면 성가대석 앞쪽에 마련한 자리로 가시면 됩니다) 미사 집전자는 무덤 안쪽에 마련된 제대에 가서 제대에 친구하면 복사는 향을 들고 들어옵니다. 집전자는 향을 넣고 제대 위의 십자가와 제대 좌 우 그리고 제대 아래쪽에 분향을 하고 복사에게 향채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복사의 안내를 따라 무덤 밖에 있는 집전자석으로 가시면 됩니다.

 

4. 성가대에서 입당송 성가가 끝나면 주례자는 독서대로 가서 성호경을 그으며 미사를 시작합니다. 성가대에서 ‘자비송’을 부르는 동안 주례 사제는 주례석으로 되돌아 갑니다. ‘대영광송’의 시작 부분은 주례석에서 노래합니다.(악보와 녹음 참조)

 

- 미사의 집전 장소는 3군데로 나누어져 있는데 말씀의 전례는 무덤 밖에 있는 독서대에서, 예물 준비 기도와 성찬례 거행은 무덤 안 제대에서 그리고 예물 준비 후 예물 기도와 부활 감사송은 천사들의 발현 경당에서 합니다.

 

무덤 성당 안 예수님 무덤 도면 : 1.성가대석(프란치스칸 수도자들) 2.말씀의 전례 공간 3.천사들의 발현 경당-예물 기도와 부활 감사송 4.예수님 무덤 제대 -성찬 기도 5. 콥틱교회 경당

 

아래 예수님 무덤 모델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이 천사들의 발현 경당, 왼쪽이 예수님 무덤입니다.

 

 

5. 독서는 1독서와 2독서가 있고 순례자들이 봉독합니다. 편의상 독서는 하나만 선정하기도 합니다. 화답송은 성가대에서 라틴어 선율로 노래합니다.

 

6. 복음 선포 전 복음서에 분향이 있습니다. 강론은 3분 이내로 짧게 순례자들을 위해서 독서대에서 하시면 됩니다. 강론이 끝나면 바로 주례자석으로 돌아가시면 복사는 ‘신경’을 펴서 주게 되고, 주례 사제는 ‘Credo in unum Deum" 부분을 오르간 반주를 듣고 노래합니다. 신경을 노래하는 동안 복사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 성찬례 준비를 마칩니다.(악보와 녹음 참조)

 

- 복사는 신자들의 기도를 할지, 안할지 판단합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바로 성찬례로 이어지도록 주례 사제를 안내합니다.

 

7. 주례사제 홀로(공동 집전자는 밖에서 앉아 있다가 복사가 신호하면 천사들의 발현 경당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무덤 안 제대에 가서 예물 준비 기도합니다. 예물 준비 기도가 끝나면 복사는 향을 준비하고, 주례사제는 예물과 제대에 분향을 합니다. 주례사제 분향을 하고 복사는 주례 사제를 천사들의 발현 경당으로 안내합니다. 복사가 밖으로 나가 공동 집전자와 신자들에게 분향을 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오면 예물 기도를 드립니다. 이어서 부활 감사송을 바칩니다.

 

8. 감사송이 끝나면 성가대에서 ‘거룩하시도다’(Santus)를 노래하는 동안 주례사제와 공동 집전자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고, 성가대에서 노래가 끝나면 바로 감사기도를 시작합니다. 시간 제약으로 제2양식이 적합합니다.

 

9. 마침영광송이 끝나면 주례사제는 바로 성작과 성반을 제대위에 놓고 신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자고 초대합니다. 그러면 오르간 반주자는 주님의 기도를 연주합니다.(공간적인 제약으로 오르간 반주자는 주례 사제를 볼 수 없으므로 주례사제의 목소리나 복사의 신호에 의해서 반주를 합니다.)

 

10. 주례자는 빵을 쪼개어 기도 한 후 성작과 성체를 들고 천사들의 발현 경당으로 가서 복사의 안내를 받아 ‘하느님의 어린양’이 끝나면 무덤 입구로 나가 신자들을 향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를 크게 말합니다.

11. 주례사제는 다시 무덤 안으로 들어가 성체와 성혈을 모신 후 밖으로 나가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해 줍니다.

 

- 영성체 후 무덤 안으로 들어가 성작과 성반을 닦고(복사가 하기도 합니다) 제대에 경의를 표한 후 주례석으로 돌아가 잠시 묵상하며 기다립니다.

 

- 복사는 제대 정리가 끝나면 독서대를 위치시키고 주례자를 안내합니다.

12. 주례자는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에게 강복합니다. 강복이 끝나면 부제나 주례 사제는 오르간 연주자가 ‘파견’ 앞부분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파견’을 노래합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부활 팔부 축제 때 노래하는 ‘파견 알렐루야’는 부활절 당일과 부활팔부축제 내에서만 노래합니다. 그 외에는 미사곡에 따른 파견을 노래하게 되어 있습니다.(악보와 녹음 참조)

 

- 신자들이 파견 화답을 하면 주례사제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서 무릎을 꿇고 무덤에 경의를 표한 후 복사와 함께 제의실로 퇴장합니다.

 

- 제의실로 돌아와 십자가를 향하여 인사하고 주례사제간 그리고 복사에게 인사 후 제의를 벗고, 미사대장에 서명 하시면 끝이 납니다.

 

 

요약 :

장황하게 설명이 되어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요약합니다.

- 요약 1. 미사곡을 제외하면 모두 우리말로 진행됩니다. 그러므로 라틴어에 대한 부담감을 전혀 가지실 필요가 없고, 한국에서 부활 대축일에 라틴어 미사곡으로 미사를 봉헌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사곡은 천사 미사곡입니다. 신자들은 준비된 책자를 참조 하면서 성가를 함께 부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례 사제와 신자들은 우리말로 (자신감 있게, 큰 목소리로) 화답하시면 됩니다.

- 요약 2. 주례 사제는 대영광송 시작부분, 신경 시작부분 그리고 파견을 노래하는데 음감에 자신이 없으시면 복사에게 노래를 못한다고 이야기 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가대에서 하게 됩니다.

 

- 요약 3. 미사는 45분, 부활 대축일 미사입니다. 분향을 합니다.

- 나머지는 그때그때 복사의 안내에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참고 :

- 순례자들이 창미사를 할 수 있는 요일은 월 · 화 · 수 · 목 · 토요일입니다. (대축일과 주일 그리고 금요일은 무덤성당 공동체에서 봉헌하기에 순례자들에게 창미사를 내주지 않습니다.) 이 중 수요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 무덤 바로 뒤쪽에 붙어 있는 콥트교에서 매주 3번, 주일 · 수 · 금요일에 아침 4시 30분경부터 아침 8시까지 미사를 봉헌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수요일날 같은 시간에 창미사를 신청하게 되면 무덤성당의 역사를 이해하는 신자들에겐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 접하는 신자들에겐 장엄한 대축일 미사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오시는 개인 또는 단체 순례자들은 창미사를 직접 예약하지 않더라도 예수님 무덤과 매주 금요일 날 골고타에서 봉헌되는 무덤성당의 창미사에 참석해 보는 것도 은총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성주간 성 목요일 미사의 모습. 

 

평일 창미사의 모습 

 

예수님 무덤 정면 맞은편 모습. 이쪽이 성가대석-수도복을 입은 프란치스칸들만이 창미사때 성가대가 되어 앉을 수 있다. 그리고 공동 집전자들이 많을경우 성가대쪽에 좌석을 만들어 앉는다.

 

말씀의 전례와 마침 예식을 거행하는 독서대

 

성가대쪽에서 바라본 예수님 무덤. 앞에 켜져 있는 촛불은 프란치스칸들이 이 장소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권리를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이 촛불이 켜져 있는 동안은 비록 규정된 미사 시간이 지났을 지라도 타 교파와 신자들이 이 공간을 침범할 수 없음을 뜻한다.

 

사진에서 왼쪽은 프란치스칸 성가대석. 오른쪽(무덤쪽)은 주례 사제와 복사. 사진 중간 건너편과 아래쪽은 신자들 석

 

주례사제석과 공동 집전자 자리

 

 

예수님 무덤 밖에서 천사들의 경당을 바라보고...

  

천사들의 발현 경당에서 무덤 밖을 바라보며...이곳에서는 예물 기도와 부활 감사송을 바친다. 

 

 예수님 무덤 안 무덤 제대. 예수님의 시신이 뉘여 있었던 돌 위에 만든 임시 제대

 

 


 

프란치스칸에 의한 창미사-시작 예절 

 

독서...전통적으로 독서와 기도 모두 라틴어로 봉헌되며, 독서로 그레고리안 선율에 따라 노래한다.

주례자 사제와 공동 집전자가 함께 하는 미사

 

복음 선포 전 복음서 분향

 

천사들의 발현 경당에서...예물 기도와 감사송을 노래한다.

 

빵 축성 후 분향 

 

빵을 쪼개고 난 후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고 난 다음 빵과 포도주를 들고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파견 강복

 

 

 

"온 교회의 음악 전통은...말씀이 결부된 거룩한 노래로서 성대한 전례의 필수 불가결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성음악은 전례 행위와 더욱 밀접히 결합되면 될수록 더더욱 거룩해질 것이다. 성음악은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하거나 또는 한 마음을 이루도록 북돋아 주거나 또는 거룩한 예식을 더욱 성대하고 풍요롭게 꾸며 준다..."(전례 헌장 112항)

 

 

"라틴교회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전통적인 악기로서 크게 존중되어야 한다. 그 음향은 교회 의전에 놀라운 광채를 더하고, 마음을 하느님께 드높이 힘차게 들어올릴 수 있다..."(교회헌장 120항)

 

 

 

참고 : 주례사제가 선창을 해야 하는 부분 즉 대영광송, 신경 그리고 파견 부분에 대한 악보와 녹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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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loria.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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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redo in unum deum.mp3

 

3-Ite missa est.jpg

 

3-Ite missa est.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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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Ite alleluja.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