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베들레헴 : 역사적 배경과 예수님 성탄 성당 내부 [1]

테오필로 2006. 12. 9. 14:54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해발 770m의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베들레헴(Bet Lehem)은 히브리어 ‘베트-Bet’(집)와 ‘레헴-Lehem’(빵)을 합친 합성어로서 ‘빵집’이라는 뜻이다.

 

베들레헴은 아주 오래된 도시로서 창세기에 야곱의 아내 라헬의 죽음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등장 한다. [그들이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까지는 아직 얼마 더 가야 하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었는데, 산고가 심하였다. ……라헬은 마침내 죽게 되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의 이름을 벤 오니라 하였다. 그러나 아기의 아버지는 벤야민이라 불렀다.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 야곱은 라헬의 무덤에 비석을 세웠다. 그것이 오늘날까지도 서 있는 라헬의 묘비이다.](창세 35,16-20)

그리고 베들레헴은 룻기의 배경으로도 등장한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이 죽은 후 며느리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룻기 1,19-22). 거기서 룻은 보아즈를 만나 결혼했다.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마태 1,5-6)

이와 같이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임금인 다윗(기원전 1010-970년경 재위)이 태어나서 목동으로 자라고, 사무엘에 의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기름받게 된다.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떠나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사이에게 보낸다. 내가 친히 그의 아들 가운데에서 임금이 될 사람을 하나 보아 두었다.…사무엘은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하였다. 그가 베들레헴에 다다르자 그 성읍의 원로들이 떨면서 그를 맞았다.…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막내가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 양을 치고 있습니다…그는 볼이 불그레하고 눈매가 아름다운 잘생긴 아이였다.…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 (참조 1사무 16,1-13)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기 약 700년전, 기원전 8세기에 이스라엘의 예언자 미가는 장차 베들레헴에 있을 위대한 영도자 탄생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미가 5,1)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마태 2,6)


베들레헴은 미가 예언서와 마태오 복음에서 이야기 하듯이 보잘것 없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다윗 왕의 고향이라는 사실 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성스럽고 자랑스러운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장차 태평성대를 구가할 이상적인 왕, 메시아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 예언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에 따라 마리아와 요셉이 인구조사를 위해 나자렛에서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돌아옴으로써 이루어지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루가 2,4)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종교자유와 그리스도교를 로마 국교로 선언한 후 325년 예루살렘의 주교였던 성 마카리오가 황제에게 성지에 성당을 세워주기를 청했고, 황제의 어머니인 성녀 헬레나가 성지를 방문한 후 3개의 성당을 세웠다. 첫 번째 성당은 예루살렘의 예수 무덤 위에 세웠고, 두 번째는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 그리고 올리브 산에 세 번째 성당을 세웠다.


베들레헴의 예수님 탄생 성당도 예수님 무덤 성당과 올리브 동산 위의 엘레오나 성당과 함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례나 성녀의 청에 의하여 예수님 탄생 동굴 위에 339년 5월 31일에 세워진 성당이다. 이 첫 번째 성당을 콘스탄티누스 성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성당은 510-529년 사이에 불타버렸다. 성당 중앙통로 바닥에 보존되어 있는 모자이크는 콘스탄티누스 성당의 중요한 유물이다.

 

지금의 성탄 성당은 531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527-565 재위, 유스티니아누스 법전-Codex Justinianus 으로 유명함)가 완공한 것인데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성당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교회 중의 하나이다. 614년 페르시아 군대가 점령했을때 거의 모든 성당들과 수도원들이 파괴 되었지만, 유스티니아누스 탄생 성당만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의 모자이크가 그들 조상들의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경배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638년 이스라엘을 점령한 회교 군주 오마르 역시 이 성당을 허물지 않고 오히려 기도를 드렸는데, 코란에 보면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이 종이며 예언자인 예수님을 종려나무 아래서 낳았다고 하는데, 이 종려나무가 바로 베들레헴에 있었다는 회교 전설 때문이다.


예수님 성탄성당도 가톨릭을 대표하는 프란치스코회와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간의 STATU QUO(현상유지법)이 적용되는 곳이다. 세 종파간 성당의 소유권과 사용권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예수님 탄생성당 대부분은 그리스 정교회의 소유이다. 단 예수님 탄생 동굴 위의 제대에서 왼쪽 부분은 아르메니아 정교회의 소유이고, 구유 동굴 부분인 구유 제단과 구유는 가톨릭 소유이다. 그리고 1881년 예수님 탄생성당 옆에 지어 카타리나 성녀에게 봉헌한 성당과 예수님 성탄 동굴 옆에 있는 무죄한 어린이들의 경당과 성 요셉에게 봉헌된 경당 그리고 예로니모 성인 경당과 성녀 파울라와 에우스토키오 경당은 가톨릭 소유이다.

 

아래 사진에서 중앙 아래쪽을 보면 십자가가 거꾸로 되어 있는데...이 건물이 예수님 성탄성당입니다. 콘스탄티누스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구요. 십자가의 머리쪽에 예수님 성탄 동굴이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 성탄성당을 중심으로 왼쪽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이고, 거꾸로된 십자가의 발치쪽은 광장...광장 왼쪽에 있는 건물은 아르메니아 정교회 소유의 수도원...그리고 예수님 성탄 성당 오른쪽으로 있는 건물이 작은형제외 소유의 성 카타리나 성당과 수도원입니다.  

 

- 아래 도면에서 왼쪽이 카타리나 성당이고 오른쪽이 예수님 성탄 성당의 도면...

- 오른쪽 도면에서 6번이 예수님 성탄 동굴 위에 지어진 중앙 제대(그리스 정교회), 오른쪽 5번은 그리스 정교회의 제대와 수도원 입구. 왼쪽 4-5번쪽은 아르메니안 정교회의 제대가 있는 곳

- 7번은 예수님 성탄 동굴이 있는 지하 도면...노란 점선은 지하 동굴의 도면임.

- 3번은 예수님 성탄 성당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위치

- 11번쪽 출입구쪽에 있는 십자가 표시가 있는 곳은 세례대가 있는 곳.

- 1번과 2번은 성탄 성당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사진 중앙 아래의 작은 문이 성탄성당의 출입문...

 

출입문이 아주 낮은데요...높이 140cm, 폭 100cm 정도...예수님 성탄 성당에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들어가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위쪽을 자세히 보면 출입문을 막은 흔적이 보이죠?...이슬람이 지배할때 이슬람군들이 말을 타고 성당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문이랍니다. 그래서 누구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하지요...과정이야 어떻든,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가 13,24)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합니다.

 

성탄성당 출입문의 시건장치...문은 아침 5:30분에 열리고...닫는 시간은 1월은 5:30, 2-3월엔 6:00, 4-5월엔 6:30, 6-7월엔 7:00, 8월엔 6:30, 9-10월엔 6:00, 11-12월엔 5:00에 닫습니다.

 

작은 문을 들어서면 성당 안쪽에 다시 작은 문이 하나 더 있고...

 

성당 안쪽에서 바라본 광장...이슬람 오마스 사원 종탑...

 

예수님 성탄성당 내부...양쪽으로 4줄의 붉은색 대리석 기둥이...각 줄 10개씩 40개...

 

 

 

 

제대쪽에서 출입문을 바라보고...

 

 출입문쪽에서 오른쪽...작은 문쪽은 제대 오른쪽의 그리스 정교회 소유...

 

 

대리석 기둥엔 성인들의 성화가 그려져 있어요...

 

 

양쪽 벽면에 남아 있는 대형 모자이크...1165-1169년에 십자군이 유스티니아누스 성당을 수리하면서 덧붙인 모자이크...

 

 

 

 

콘스탄티누스 성당 바닥을 장식했던 모자이크

 

콘스탄티누스 성당...맨 처음 성당...의 바닥 모자이크...

 

 

제대를 바라보고 입구쪽 오른쪽에 있는 8각 석조 세례대...앞쪽엔 그리스어로..."주님이 알아보신 이름을 기념하여, 그들 영혼의 안식을 위하여, 그들의 죄과의 용서를 위하여."

 

8각 석조 세례대를 덮는 덮개

 

중앙 제대

 

중앙 제대의 모습...그리스 정교회 소유로...정교회식 제대

 

 

중앙 제대 오른쪽...그리스 정교회 수도원으로 연결된 출입문...

 

중앙제대의 왼쪽...아르메니안 제대 쪽에서 본...사진 왼쪽 아래는 예수님 성탄 동굴로 들어가는 출입문

 

중앙제대 왼쪽에서 메인 출입문 쪽을 바라보고...

 

중앙제대 오른쪽편...그리스 정교회 소유...성화를 모셔놓는 가구...

 

정교회의 이콘...성모자상...

 

 

정교회 이콘...예수님 성탄...

 

성화상과 성화상을 모셔놓는 가구...

 

중앙 제대에서 가톨릭의 성 카타리나 성당으로 나가는 출입문...오른쪽은 아르메니안 정교회 제대..

 

아르메니안 정교회 소유의 경당...이곳에서 미사를...

 

아르메니안 정교회 경당쪽에서 나오면...성 카타리나 성당에서 예수님 성탄 성당으로 들어가는 출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