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준비는 어떻게?

성지순례지는? (장소 선정)

테오필로 2010. 4. 18. 15:45

 

어디를? 

 

시간적인 제약을 받으며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삶의 우선순위, 중요도가 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성지(聖地)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장소인 팔레스티나 전역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교회는 초세기부터 예수님과 관련한 장소를 ‘거룩한 땅’즉, '성지'라고 불러 왔습니다. 그리고 차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사도들, 순교자들 그리고 여러 성인들과 관련된 장소까지 거룩한 장소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나와의 관련성 안에서 관계 맺어지게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첫 째 :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성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성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장소와 공생활의 장소 그리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예루살렘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둘 째 : 그 다음에 중요한 성지는 성모님과 사도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장소들입니다. 성모님 성지는 교회가 확증한 성지들이며, 사도들의 성지는 사도들이 복음을 전한 장소와 순교지입니다.

 

셋 째 : 그 다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계시하고 있는 구약 성경의 장소들일 것입니다. 세 번째를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순례하면서 어떤 순례팀들은 예수님과 관련된 장소들을 도외시 하면서 구약 성경의 장소들을 찾아 다니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성경의 장소도 아닌 단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적 현장을 더 찾아 다니는 모습을 모격하곤 합니다. 물론 억지 끼워 맞추기를 하면 이리저리 다 한 실에 꿰여 지겠지만... 

 

넷 째 : 그 다음으로 언급할 수 있는 성지는, 교회가 공경하는 성인 성녀들의 성지입니다.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성인들의 삶의 장소를 순례하는것도 신앙에 유익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소는 예수님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곳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대해서는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모님과 사도들의 성지들이 구약성경의 장소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주일 미사 때 신앙고백을 하듯이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가 교회 정통성의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활 초기에 친히 말씀하신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루카 7,28)는 말씀은 구약 성경의 어느 인물들 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세례자 요한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장소의 우선성을 언급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신약에서 구약성지의 모든 것과 아울러 성모님과 사도들의 성지를 한꺼번에 순례 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라고 권고하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진 순례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