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도보 성지순례 : 아풀라 -> 타보르 산 -> 갈릴래아 호수 -> 가파르나움

테오필로 2007. 3. 4. 21:26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루카 9,33; 마태 17,4; 마르 9,5)

 

  

베드로 사도의 염원이 기도가 되어 타보르 산에서 초막(?)을 짓는 여정의 도보 순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삶을 떠나 자연 안에서, 그것도 예수님의 숨결이 묻어 있는 길을 주님과 함께 걸으며 마냥 행복했습니다. 사순시기 첫 주간을 시작하며 예수님과 제자들이 걸었을 그 길을 걸으며 은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히 텐트를 치고 타보르 산에서 야영을 하며 머문 시간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보 순례 일정

 

2007년 2월 26(월) : 18Km

- 예루살렘 08:30 출발(시외버스)

- 아풀라(Afula)에 10:00 도착

- 11:40 "나임" 도착

- 17:00 타보르 산 도착

- 타보르 산 정상에서 야영

 

2월 27(화)

- 1일 피정 (야영지에서)

 

2월 28(수) : 33 km

- 08:40 타보르 산 출발

- 15:50 Kinneret 전망대 (해발 0 인곳)

- 19:00 야영준비 (Ha'on과 Ein Gev 사이에 야영)

 

3월 1(목) : 27km

- 08:10 출발

- 17:40분 가파르나움 수도원 도착

 

3월 2(금) :

- 9:15분 예루살렘 행 버스

-13시 무덤성당 도착

 

 

 

길을 걸으며 스쳐 지나간 바람결은 전할 수 없지만 아름다운 햇살과 꽃들...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타보르 산은 이미 소개를 했기에 생략합니다.

나임과 쿠르시(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는 별도로 소개 하겠습니다.

 

 

아풀라 --> 타보르 산 (2박)

타보르 산 --> Ha'on --(1박)-->Ein Gev --> 쿠르시 --> 가파르나움

 

아풀라는 사마리아 산악지대와 이즈르엘 계곡을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1925년에 형성된 신흥도시이지만 그 역사는 구약시대에부터 시작 되는데, 구약의 예언자 엘리사(Elisha)가 살았던 고장입니다. 나자렛에서 10km, 하이파에서 45km 떨어진 이즈르엘 평야의 중심도시입니다.

 

아풀라에서 티베리아스 방향으로 향하여

 

저 넘어 보이는 곳이 나자렛...

 

나자렛...산위의 마을입니다.

 

 

활모양으로 보이는 곳이 타보르 산...

 

 

죽은 과부의 아들을 살린 "나임 마을"...현재는 아랍인들이 사는 마을

 

나임 마을...

 

 

영어 표기로는 Nein

 

나임 마을 입구

 

꽃밭과...중간에 있는 사람은 화가.. 꽃들을 그리고 있는...

 

 

홀로 우뚝선 나무 한그루...묵상 거리였답니다.

 

멀리 보이는 산...타보르 산...

 

 

 

 

 

 

빨간꽃은 "빠빠베로(papavero)"...얼마나 이쁜지...양귀비과의 꽃이랍니다.

 

타보르 산 아랫마을엔 베두인들의 이주단지가 있답니다...

 

탑을 쌓는 마음으로...베두인들의 마을 입구에...

 

타보르 산 중턱에서 바라본 이즈르엘 평야...

 

안개 자욱한 타보르 산 정상의 숲속에 텐트를 치고...첫날 밤엔 비가 왔고...그래서 아침에 이렇게 안개가...소나무 숲이랍니다.

 

 

 

 

 

어둠이 내리는 타보르 산...

 

 

달빛이 얼마나 밝던지...한참을 밖에서 앉아서...

 

밤하늘의 별들이 보이죠?

 

불빛이 보이는 곳은 나임 마을 방향...

 

 

 정월 대보름이 다가와서 그런지 달빛이 얼마나 밝던지...

 

타보르 산 성전 안...

 

타보르 산에 방목하는 소들...텐트 안에서 한밤중에 자고 있는데 뭔가가 다가오는 소리에 화들짝(?)...애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푸욱 잤답니다...혹시나 요것들이 보이는게 없어서(?) 텐트를 밟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평야와 산 아랫 마을...

 

타보르 산 중턱엔 타보르 산 둘레를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타보르 산에서 내려오면서 본 산거북이...두마리를 보았답니다.

 

 

 

 

갈릴래아 호수를 향하면서 바라본 타보르 산...

 

 

포도나무...

 

갈릴래아 호수를 향한 길이랍니다...

 

 

 

 

 

 

 

 

 

 

 

갈릴래아 호수 이름중의 하나인 "킨네렛"...호수 모양이 현악기인 킨네렛과 비슷하다 하여 불려진 지명이랍니다. 그러니까 킨네렛은 현악기 이름...

 

 

 

 

 

해발 고지 0...그러니까 갈릴래아 호수는 해저 200m 지점에 있는 호수입니다. 참고로 사해는 해저 400m 정도가 되는 거구요...호수에 내려가 오른쪽 방향으로 순례했답니다.

 

 

 

 

아래 표지판은 갈릴래아 호수 아래쪽(남쪽)에 있는 세례터...개신교 신자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세례예식을 거행할 수 있도록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들...사진에서는 큰것같지 않지만 길이가 60cm가 넘는 크기였습니다.

 

 

위의 물고기는 아래 어부들이 잡은것...

 

 

갈길은 멀고...해는 지고...마실물은 없지...그래도 가장 많이 걸은 하루였지만 그렇게 조바심 나거나 힘들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신기하게도...

 

Ha'on을 지나 거의 Ein Gev에 다다른 거리...야영지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간밤에 얼마나 개구리들이 울던지...그래도 정겹기만 했습니다. 고향의 소리처럼...

 

오랜만에 호수에 들어가 풍덩...차갑지 않고 수영하기에 아주 적당한 온도였던것 같아요...

 

 

 

 

 

 

 

 

북쪽 헤르몬산에서 갈릴래아 호수로 흘러 들어오는 요르단강 상류 줄기...

 

 

 

 

 

흔들리는 갈대...갈대를 보면 생각나는 성구는?...

갈대바다...그는 부러진 갈대를 꺽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며...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으며...

 

 

한참을 걷고 뒤돌아 본 길...

 

요르단강 상류 물...

 

 

 

 

 

 

 

미국에서 온 개신교 신자들...갈릴래아 호수 북단...요르단강 상류지점에서 정화 예식을 하고 있는...

 

 

물에 몸을 담그기 전에 하늘색 옷을 입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고백성사 때 사제가 죄의 사함을 하는 사죄경의 내용과 비슷 했습니다....다른것이 있다면...그 중...지은 죄를 흐르는 물에 떠내려 보내자는...

그러고 보면 우리와 많은 것을 달리하며 갈라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성사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답니다....

 

 

 

 

나무 위에 가득한 새들...

 

 

 

 

왼쪽 위에 달이 보이죠...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는...

 

일몰...

 

 

가파르 나움쪽에서 바라본 호수...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이던지...

그래서 그런지 오래 걸어 물집은 생기고...발톱이 까맣게 변했어도 피곤할줄...아픈줄 모르는 순례 여정이었습니다.

 

순례 하며 흥얼거렸던 김정식님의 성가입니다. "수도자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수도자의 노래(바람한 점 없는...)

 - 최병우 시 / 김정식 곡 -


바람 한 점 없는 뙤약볕에도


수도자는 말없이 걸어가야 합니다


그의 서글픈 무지와 사랑의 부족으로


남이 외면한다해도


수도자는 기도하며 하늘을 우러르며


땅위의 먼지와 돌과 풀을 바라보며


조용히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조그만 샘이 있어


두 손으로 떠올린 물로 목을 축일 때


외로움을 느끼며 사랑을 다짐합니다


날아가는 새에게 공손히 인사합니다


굶주림을 참을 수 있고


피곤한 몸을 슬퍼하지 않을 수 있음은


자신의 가슴속에 오직 하나의


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