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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성당의 성대한 순례자들의 환영식-리투아니아 순례자들

테오필로 2006. 10. 30. 18:41
 

지난 2006년 10월 18일(화요일) 오후 다섯시에 리투아니아(Republic of Lithuania, 유럽 북서부에 있는 국가. 라트비아, 동쪽과 남쪽으로 벨로루시, 남서쪽으로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주 및 폴란드와 경계. 인구 350만)에서 50여명의 순례자들이 무덤 성당에 도착했고, 이들을 맞이하는 성대한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무덤 성당에서는 인원이 25명이 넘을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성대한 환영식을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보통 평일은 오전 9.30분, 11시, 오후 5시에 가능하며, 주일은 아르메니아 정교회에서 저녁기도와 행렬을 마치고 퇴장 한 후에 가능합니다. 먼저 순례객들이 무덤성당 광장에 모이면 성당의 종을 울리고, 이들을 성당 입구의 예수님을 염한 바위 앞에서 무덤성당의 수호자가(원장) 이들에게 성수를 뿌리며 맞이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의 무덤으로 행렬하며 입장하는 동안 형제들은 Te Deum(사은 찬미가)을 파이프 오르간을 장엄하게 연주하며 노래합니다. 그리고 찬미가가 끝나면 수호자는 장엄강복과 함께 환영사를 하고, 이들은 예수님의 무덤을 조배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일반 순례객들의 경우는 위와 같고, 추기경의 환영식은 자파 게이트에서부터 환영이 시작됩니다)


10월 18일은 저에게 무덤성당에 와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순례객들의 성대한 환영식이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도보로 순례를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가득했겠지요? 그래서 젊은 학생들일거라 추측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대부분이 아주머니 연령(?)들이었고, 할머니들도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몇몇 있었구요...


이들은 리투아니아를 출발하여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헝가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태리를 거쳐 로마를 순례한 후 이스라엘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무려 6개월을 걸려서...정말 대단 하지요? 그러니까 이들을 맞이하는 제 마음은 감동과 기쁨과 존경의 마음과....


이들은 무덤을 조배하고, 다음날 아침은 예수님의 무덤 앞에서 “공동체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공동체 미사는 평일에는 매일 오전 6시 30분(주일은 5시 30분)에 예수님 무덤 안에서 미사 주례를 하는것을 말합니다. 나머지 신자들과 형제들은 무덤 밖에서...라틴어 미사이구요...입장에서부터 파견까지 모두 그레고리안곡으로 노래합니다.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와 함께... 순례객들은 공동체 미사를 미리 예약하면 언제든지 “예수님 부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리투아니아에서 온 순례객들을 위한 예수님 부활 미사가 봉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또 감동적이었던것은...이들 일행중에 젊은 부부(?)가 한 팀 있었는데...큰 아들이 첫영성체를 했습니다. 촛불을 밝혀든 어린 아이가 왜이리 이쁘던지...그리고 첫영성체를 하고 난 후 아이의 귀에 대고 기도문을 읽어주는 그 어머니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공동체 미사가 끝난 후에...이들을 위해 성지관구에서 매달과 작은 선물들을 주었구요...또 이들도 리투아니아에서 준비해온 십자가를 수도원에 봉헌했습니다.


리투아니아에서 예루살렘까지는 5-6천 km가 된다네요...이 거리를 6개월에 걸쳐 순례할 수 있는 그 마음...이들이 순례길에서 만난 그분은 평생을 살아가는 기쁨과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스쳐가는 바람과 새들의 소리...햇살들...일출과 일몰...땀방울...

 

무덤 성당 입구...예수님을 염한 곳에서 순례자들을 맞이하며 Te Deum(사은 찬미가) 부르는 형제들..

 

 

예수님 무덤 앞에서 장엄 강복을 받고...

 

눈물을 흐느끼는 순례객들...찡함 그 자체...

 

예수님 무덤을 경배하며...

 

다음날 아침...예수님 부활 미사를 봉헌하기에 앞서...첫 영성체를 받는 소년에게 교리를 하고...부모들이 먼저 안수...

 

 첫 영성체를 하고 들어온 소년의 귀에 기도문을 읽어주는 어머니...

 

 주님을 모시고...눈물을...

 

미사 후 이들에게 기념 선물이 주어지고...기념 매달과...

 

가슴에 매달...흔한...그리고 특별할것 없는 매달이지만 6개월을 걸어온 이들에게 더이상 평범한 매달이 아니겠지요...

 

첫영성체한 소년..

 

리투아니아 순례객과 함께...

 

   성지에 새 봄이 오면...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까지...

 

 

Tip : 성지순례를 와서 후다닥 보고 가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만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25명이 넘는 인원이 올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사은 찬미가를 부르며 성당에 성대하게 입장을 하고 무덤을 경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리투아니아 팀은 특별했기에 선물도 증정 되었지만...

그리고 또한 공동체 미사를 예약하면 성대하게 예수님 부활 미사를 형제들과 함께 봉헌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 미사때 그레고리안 미사곡은 형제들이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