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보순례(Israel traking)

여덟 번째 (2008.6.1-3)- 대분화구에서 미츠페 라몬까지

테오필로 2009. 1. 5. 13:01

  

6월 1일. 연중 제9주일 미사를 우리 한인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고 이정순 토마스 형제님이 먼길임에도 차를 태워줘서 출발지에 쉽게 도착했습니다. 감사를...그러지 않았으면 브에르 세바로 가서...다시 디모나로 이동한 다음...디모나에서부터 목적지까지는 애매한 위치였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큰분화구에서 시작하여 미츠페 라몬 분화구를 횡단하고 마쳤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도 얼굴 모르는 천사를 만났습니다. 미츠페 라몬 시내에 저녁 늦게 도착해서...유스호스텔에서 하루 자고 그 다음날 아침 미츠페 라몬 분화구를 횡단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벤 구리온의 무덤이 있는 스데보케(Sde Boker) 키부츠로 향했습니다. 무덤 입구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시원한 물을 사려는데...돈과 신분증 등이 들어 있는 작은 주머니가 없어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얻어타고 동냥을 해서 예루살렘에 돌아왔는데...

몇일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유다인 청년이 주머니를 주웠다고...분실된거 하나 없이 모두 돌려 받았습니다.

미츠페 라몬 분화구 안을 횡단하면서, 배낭 윗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면서 떨어트렸던것 같은데, 도보순례를 하던 유다인 청년이 주워서...자동차 면허증에 있는 주소를 수소문 해서 연락을 했던 것입니다.

 

 

오후 2시 50분에 출발했는데...땅 바닦에 온도계를 놓자마자 5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큰분화구 능선에 올라서서...

 

분화구 내부에는 작은 강물 지류들이....

 

칼날같은 능선을 따라서 걸어야 했습니다.

 

 

 

 

 

 

 

 

 

 

하늘은 얼마나 푸르른지...

 

 

 

 

 

바위색하고 별 차이가 없어서 그런데..자세히 보시면 짐승의 무리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바위틈 그늘에서 쉬고 있을때 인기척을 느꼈는지...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벡스(Ibex)...소과 염소속의 야생 염소들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관광성의 네겝지역 상징동물이며 유럽, 아시아, 북동아프리카의 산악지대에 서식한답니다. 커다란 뿔이 매력적입니다.

 

미소 지으며 '화이팅!' 해주는것 같아서 힘이 났답니다...이쁘죠?

 

 

 

 

 

 

 

 

 

 

 

이번 일정에서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곳이 없었답니다. 돌 바닥에서는 이미 달궈져 있어 그냥 앉을 수 없을정도로 뜨거웠구요...그래도 중간중간 깔개를 놓고 앉아 쉬어야만 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찜통이 된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환기를 시켜줘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보이는 언덕 위를 올라갔구요...

 

 

아래 사진은 스데보케(Sde Boker)에서 바라볼 수 있는 네겝의 풍경입니다. 스데보케는 이스라엘의 초대 수상 벤구리온이 수상직을 사임하고 네겝 스데보케키부츠로 내려와 저술활동을 하며 생을 마감한 곳이며 묻힌 곳입니다.

 

 

 

하얗게 드러난 부분이 길입니다.

 

 

네겝 광야에 있는 아케브 샘(Ein Akev). 허리에 찰 정도의 깊이였는데 짠물이었습니다.

 

 

아케브 샘이 있는 곳에서 위쪽 계곡으로 갈대 숲이 우거져 있었는데, 위쪽 샘에서 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갈대숲이 우거져 있는...

 

 

스데보케와 미츠페 라몬 사이에 있는...40번 도로 옆의 아브닷(Avdat) 유적지...일출 후 사진이라 역광...

오브닷(Ovdat)이라고도 하며 네겝 광야의 해발 600m 언덕에 지어진 나바테아인(Nabataeans)의 왕국 도시였다. 나바테아인 아라비아반도의 북동부와 유프라테스 강에서 홍해에 이르는 지역에서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전 2세기까지 활약하던 민족으로 기원전 4세기에는 교역로를 장악하여 사막의 왕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인도에서부터 아라비아 반도와 페트라를 거쳐 팔레스티나의 네겝에서 가자 항구를 통해 지중해로 연결되는 향료길(Spice route)을 지배 했으며 허브와 향수 그리고 향신료 등을 실어 나르던 카라반들이었다.

카라반 무역이 시들어지는 초세기 중반에 이곳에 왕국이 건설 되었고, 기원 후 106경 페트라와 함께 로마에 합병 되었고, 7세기 중반 이슬람에게 파괴되고 버려졌다. 이교도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 하면서 비잔틴 시대에는 거대한 성당이 건축되기도 하였다. 

 

오브닷 유적지에서 바라본 40번 도로에 있는 주유소 겸 휴게소...이곳 주유소를 목표로 하루 종일...어둠이 내린 시간 후레시를 켜들고 걸었는데 결국 1km 정도를 남겨놓고 포기...어두워서 이정표를 놓쳤습니다...그리고 거의 탈진하다시피 해서...광야에서 무리는 절대 금물...

 

낙타 대상인 카라반의 모습을...

 

 

베두인 마을...

 

 

 

미츠페 라몬으로 향하는 40번 도로 

 

불모지인 네겝에 삶을 가능하게 하는 송수관...

 

씬(Tsin) 강...우기때만 물이 흐르는...그래도 넓은 광야와 같은 마른 강이었지만 군데군데 잡목들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광야의 나무 그늘...

 

공군 기지...

 

 

 

 

관개농 하는 곳...

 

 

도로가에 만들어 놓은 상징물...

 

미츠페 라몬...미츠페 라몬 분화구 옆에 있는 도시...

 

미츠페 라몬 분화구의 안내소 및 전망대...미츠페 라몬 국립공원에 대한 소개 영상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미츠페 라몬 안내소 내부의 전망대입니다. 입장료가 있지만, 미츠페 라몬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고, 전시실, 전망대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부분이 분화구 가장자리이고, 사진 안쪽은 분화구 내부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미츠페 라몬 유스 호스텔입니다. 가장 좋은 위치에...

 

전망대 옥상에 있는 해시계... 

 

 

 

미츠페 라몬 전시관 가까운 곳...유스 호스텔 옆에 '바이오 라몬'이 있는데, 네겝에 서식하는 동물과 곤충들 박물관입니다. 고슴도치 새끼...이쁘죠?

 

 

 

아이멕스의 뿔...

 

광야를 여행하면서 처음에 걱정했던것이 전갈이었는데...뜨거운 한낮에는 땅속에 들어가 있다고...

 

 

지질구조상 네게브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은 습곡지대 가운데 한 부분으로, 단층을 이룬 곳이 많고 석회암과 백악(白堊)이 아주 풍부하다.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크고 길쭉한 분화구들이 독특한 지형을 이루는데, 이는 배사구조의 상부 습곡층이 침식되면서 수평방향으로 압력을 받아 형성된 것이다. 가장 큰 미츠페 라몬 분화구는 길이 37km, 폭 8km에 이른다. 이들 분화구 밑바닥에서는 지질학적으로 절벽이나 주변 고원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성된 백악·이회토(泥灰土)·석고층이 발견된다.

 

미츠페 라몬 시가지...

 

미츠페 라몬 전망대...

 

절벽 위쪽에 있는 건물이 미츠페 라몬 안내소입니다.

 

 

 

 

커다른 뿔이 일품인...광야의 왕자 아이벡스(Ibex)

 

 

 

 

이곳은 해발 약 900m의 지대입니다.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서...미츠페 라몬 전망대 쪽을 바라보고...

 

왼쪽 부분에...미츠페 라몬 안내소 건물이...

 

 

 

 

 

 

 

분화구 안쪽을 걸으며...전망대쪽을 바라보고...

 

 

 

 

 

 

 

고마운 아카시아 나무...법궤와 성막기구를 만들었던 나무이며(탈출 15,10; 민수 15,1; 여호 2,1 등) 싯딤나무라고도 합니다. 네겝 광야의 아카시아 나무는 콩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아카시아 나무는 북미가 원산지인 개(거짓)아카시아나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혀 다르구요...

유일하게 그늘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나무인데...문제는 지나가는 모든이들...광야의 짐승들을 포함해서...파리들이 얼마나 많은지...그래서 길에서 만났던 어떤 청년은 나무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고...

 

 

왼쪽에 보이는 산 꼭대기로 길이...

  

 

 

 

 

해발 647m의 산을 올라서...사진 중간에서 조금 오른쪽이 미츠페 라몬 시내....

 

 

 

 

미츠페 라몬 분화구를 횡단하여 40번 국도와 마주치는 곳에서 6월 4일 수요일 오후 3시 30분경 이번 여정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벤 구리온의 묘지가 있는 스데보케(Sde Boker) 키부츠로 향하였습니다.

 

 

 


 

벤 구리온(David Ben-Gurion)은 시온주의 정치가로 초대 이스라엘의 총리(1948-53, 1955-63)와 국방장관(1955-63)을 지냈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의 독립선언을 발표했으며 카리스마적인 성격과 투쟁정신으로 대중의 존경을 받았다. 은퇴 후 '건국의 아버지'로 숭앙되었다.

 

그는 이스라엘 국가의 재건을 원하는 유대인들이 제1단계로 해야 할 일은 팔레스타인으로 이민가서 농부로 정착하는 것이라고 확신하였고, 20세 이던 1906년에는 직접 팔레스타인에 도착해 수년 동안 팔레스타인 북부의 해안평야와 갈릴리에 있는 유대인 농민 마을에서 농부로 일했다. 이러한 확신은 일체의 정치활동에서 은퇴한 1970년 네겝에 있는 스데보케(Sde Boker) 키부츠로 내려가 회고록과 집필활동을 하며 여생을 마쳤다.

스데보케 키부츠에는 벤 구리온 기념관과 묘지 그리고 벤 구리온 대학이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딴 텔아비브 공항과 브에르 세바의 대학 등이 있다.

 

스데보케 키부츠 입구...이곳 입구에서 네겝 광야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벤 구리온 묘지

 

 

네겝의 상징인 아이벡스...

 

 

 

아이벡스가 평화롭게 거닐고 있는 벤 구리온과 그의 아내 묘지...

 

 

 

저 멀리 뾰족하게 나와 있는 정상이 트렉킹 코스가 지나는 곳입니다.

 

어린 아이벡스...귀엽죠?

 

 

주님, 저희의 운명을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시편 1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