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갈릴래아 호수 배(Sea of Galilee Boat)

테오필로 2023. 1. 14. 19:24

티베리아에서 카파르나움 방향으로 90번 도로를 따라 약 10km 달리면 ‘기노사르’(Ginosar) 키부츠 이갈 알론(Yigal Allon) 센터에 이른다. 기노사르 키부츠는 갈릴래아 호수의 북서쪽 기슭에 위치한 마을이다. 갈릴래아 호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겐네사렛(Gennesaret)으로도 불러졌다(1마카 11,67; 마태 14,34; 마르 6,53; 루카 5,1).

 
루카 5,1-3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둔 배 두 척을 보셨다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기노사르 키부츠는 1937년 푸림절 전야에 젊은이들이 주축이된 사회주의 단체가 인근 미그달의 정착촌을 임대하면서 설립되었다. 이곳은 이갈 알론(Yigal Allon, 1818-80, 팔마군 사령관. 정치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노사르 키부츠는 원래 농사를 짓는 키부츠였지만 ‘예수님의 배’(Jesus Boat)라고 불리는 ‘갈릴래아 호수의 배’가 발견되면서 지금은 관광수입이 주 수입원이 되었다.

 

오늘날 갈릴래아 호수에 있는 다양한 배들

 

 

 

 

 

 

 

 

 

 

 

 

 

 

기노사르 키부츠에 사는 모세(Moshe)와 유발 루판(Yuval Lufan) 형제들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고기잡이를 하면서 갈릴래아 호수에서 언젠가는 고대에 사용했던 배의 유물을 발굴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6년 심한 가뭄으로 호수의 수위가 한참 줄어들었을 때 물이 빠진 호숫가를 걷다가 드러난 배의 유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들은 그들이 발견한 것을 당국에 보고하였고, 탐사를 위하여 고고학자들이 파견되었다.

 

발굴 작업은 이스라엘 고대유물을 담당하는 기관과 기노사르 키부츠 사람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에 의하여 진행되었다. 배 안에는 금이 가득 들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밤낮으로 보초를 서야 했으며, 배를 파손하지 않고 진흙 속에서 물이 다시 차오르기 전에 발굴해 내는 작업은 12일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었다. 발굴 작업을 하면서 유물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 위에 특별한 구조물을 만들었고, 진흙을 제거한 후 배는 폴리우레탄 거품으로 감싼 후 조립 시설로 옮겨졌다. 발굴된 배는 기노사르 키부츠에 있는 이갈 알론 박물관(Yigal Allon)에 전시되기 전에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7년간 화학용액 통에 담겨 있었다.

 

 

 

 

 

 

 

 
배에 사용된 나무의 종류를 보여주는 도면

 

 

 

 

 
모자이크에서 언급하고 있는 갈릴래아 호수의 배

 

 

 

 

 

 

 

 

 

폴리우레탄 거품으로 배를 감싼 후 진흙에서부터 들어 올리는 발굴 작업 사진

 

예수님의 배가 전시된 이갈 알론 박물관

 

근세기의 갈릴래아 호수의 고기배

 

방사능 원소 측정에 의하면 배는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 후 70년경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기원전 50년에서 기원후 50년경 사이의 요리용 항아리나 등잔 등의 도자기류들과 배를 건조하면서 사용되었던 못이 배 안에서 발견되었다. 배는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후 200년 사이의 기간에 지중해 지역에서 만든 배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배는 삼나무 널빤지를 서로 결합하는 식으로 만들어졌고 고기잡이를 하는 동안 물이 얕은 해안가에 다가갈 수 있도록 배의 아래쪽은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다. 배는 4명이 각기 다른 노를 저을 수 있고 항해할 때 돛대를 달 수 있는 구조이다. 배의 크기는 8.2m 길이, 2.3m 폭 그리고 1.2m의 높이를 하고 있다. 배는 12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로 구성되어 있는데 낡은 배를 반복적으로 수리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기잡이와 운송수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배는 반복적으로 수리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사용되다가 더 이상 수리하여 사용할 수 없는 때가 되자 사용할 수 있는 나무들을 떼어낸 후 배를 호수에 가라앉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배는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덕분에 부식되지 않고 약 2천년의 세월이 지난 후 어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발굴된 배는 1세기에 호수를 가로지르고 고기잡이를 하기 위해 사용했던 배의 유형을 알게 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배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오로지 성경과 문헌에서 언급하는 것이 전부였고 고고학 발굴에서 발견된 모자이크에 의한 것으로 배의 형태를 추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배가 예수님이나 사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증거는 없지만 갈릴래아 호수의 ‘배’는 복음서에서 50여 번 언급될 정도로 예수님의 생애와 공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예수님 시대의 배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하다.

 

갈릴래아 호수의 배는 기노사르 키부츠 안에 있는 이갈 알론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토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리고 금요일은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모두 그분의 길을 걷는 이 모두!
(시편 128,1 : 순례자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