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겟세마니 동산의 "사도들의 동굴"

테오필로 2006. 11. 25. 18:21
 

사도들의 동굴(The grotto of the Apostles / Grotto of betrayal and arrest of Jesus)

 

사자성문(스테파노 성문)을 지나 올리브 동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겟세마니 성당 조금 못미처 왼쪽에 “동정 마리아의 무덤”이 나온다. 동정 마리아의 무덤 입구에서 오른편으로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면 사도들의 동굴 경당 (길이 17m, 폭 9m의 동굴)이 나오는데, 이 경당은 1392년부터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경당은 동정 마리아의 무덤과 함께 4세기 말경까지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인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의해 보존된 마지막 보루였으며, 이후 비잔틴인들에게 넘어갔다.


복음서의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계신동안 자주 올리브 동산을 방문하셨다. 루가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며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나가 묵곤 하셨다.>(루가 21,37).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하고 말씀하신 다음, 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마태 26,30.36-37).


루가복음사가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던 장소는 제자들이 머무는 곳으로부터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였다(루가 22,41).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이 기다리며 잠들었던 장소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었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 장소로 돌아와 제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중에 열두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보낸 무리와 함께 예수님을 체포하기 위하여 왔다.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 말하였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시고,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루가 22,47-53) 참조 : 마태 26,47-56; 마르 14,43-50; 요한 18,1-11


전승에 의하면 이곳은 키드론 계곡의 근처에 있는 동굴로서 예수님께서 쉬시고, 기도하시고 제자들과 오랫동안 대화하기 위해 자주 들르시던 장소였다. 이것은 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 보르도, 예로니모 성인과 이 동굴과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던 장소에 세워진 성당에 대해서 더 많은 언급을 하고 있는 에제리아와 에테리아의 순례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승은 프란치스칸 고고학자인 비르질리오 카르보의 발굴작업에 의해 1956년 확인이 되었다. 동굴 안에는 십자군 시대에 봉쇄된 비잔틴 시대의 출입문 아래에 보존된 비잔틴 모자이크 흔적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동굴 안에는 1959년에 복구하면서 그린 “열두 제자들과 기도하는 예수님, 유다의 키스 그리고 성모님의 승천” 프레스코화가 있다.

 

겟세마니 성당을 향하는 길가에서 바라본....

 

키드론 계곡의 위쪽(겟세마니 성당 조금 위쪽)에 있는 동정 마리아 무덤 입구... 이곳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사도들의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 옆 음지쪽으로 좁은 통로...

 

 

동정마리아 무덤에서 사도들의 동굴을 바라본...

 

사도들의 동굴 입구...

 

동굴 안 제대...

 

제대 정면...동굴은 자연동굴이구요...30-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것 같아요...

 

낮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밤엔 이곳에 오셔서 ...밤이슬을 피하기에 좋은 장소였을것 같아요.

 

제대 뒤쪽의 "열두 제자들과 기도하는 예수님" 프레스코화

 

"유다의 키스" 프레스코화

 

"성모님의 승천" 프레스코화

 

제대 아래...잠들어 있는 두 제자...

 

제대 아래...잠든 제자의 모습...

 

동굴 천정...

 

동굴 뒤쪽...

 

오른쪽은 출구...왼쪽은 비잔틴 시대의 출입구...

 

비잔틴 시대의 출입구...아래쪽 환기구처럼 보이는 곳은 물 저장 시설...

 

물저장소...

 

비잔틴 시대의 흔적...

 

 

동굴 뒤편에서 제대를 향해 바라본..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깨어 있어라”(마르 14,34).그러나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하시고...”(14,37-38)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하는" 제자들과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잠은 수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제자들이 유혹의 상황에 가까이 놓여 있음을 상징한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당부는 예수님의 초기 제자들 뿐 아니라 우리에게 촉구하시는 말씀이시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

 

 

사도들의 동굴은 오전 8:30-12:00  오후 2:30-5:00까지 개방된다.

단, 주일과 목요일은 오후 3:40분에 닫음, 겟세마니 대성전에서 4:00(오후)에 특별한 전례가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