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겟세마니 대성전 (the Church of Gethsemane) - 고뇌의 대성전

테오필로 2006. 11. 26. 05:54

겟세마니 동산은 구 예루살렘의 동쪽에서 대략 400m 떨어진, 키드론 골짜기 건너(요한 18,1) 올리브 산 서쪽 아래에 베타니아쪽(예리고 방향)의 길가에 면해 있다. 복음서에서 “겟세마니”,라는 지명은 마태오복음(26,36)과 마르코 복음(14,32)에서 직접 언급하고 있으며, ‘기름틀’, ‘착유기’라는 뜻을 가진 올리브와 관련된 히브리어 ‘갇세마님’의 희랍어식 발음이다.


기록에 의하면, 385년경 이곳에 순례왔던 에게리아(Egeriae) 수녀가 이미 이곳에 건립되어 있던 성전을 ‘우아한 성전’(Ecclesia elegans)이라고 말하고 있음으로 보아 이미 비잔틴 시대에 기념 성전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그러나 이 성전은 614년 페르시아 군에 의해 파괴 되었고, 그 후 8세기경 대지진으로인해 산산조각이나 버렸다. 십자군 시대에 들어와서는 폐허가 된 이 자리에 원래 성전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성전이 건립되었지만 이 성전 역시 얼마 못 가서 파괴되었다. 겟세마니 동산은 1666년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에서 취득하였고, 현재의 대성당은 1919에 시작하여 1924년에 축성하였다. 겟세마니 성전은 예루살렘에 있는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이다.


겟세마니 대성전은 16개국의 재정보조로 지어진 성당이기에 “여러 민족의 성전”(the Church of All Nations)이라고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곳은 예수님께서 죽음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 고뇌하시며 온갖 정성을 다해 성부께 기도드리시던 곳(마르 14,32-42; 마태 26,36-46; 루카 22,39-46)이기에 “고뇌의 대성전”(the Basilica of the Agony)이라고 불리운다.


겟세마니 동산의 정원에는 보기에도 오랜 세월의 연륜을 느끼게 하는 여덟 그루의 올리브나무가 있다. 몇몇 식물학자들에 의하면 이 올리브나무들은 적어도 약 2000년은 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나무들은 예수님의 생존 시대부터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로마 황제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파괴하고(기원 후 70년) 많은 나무들을 벌목하여 원목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그 원뿌리에서 돋아난 새싹이 현재의 나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뭏튼 올리브 동산의 올리브 고목들은 비록 제자들은 잠들었을 지언정 예수님의 고통의 시간에 함께 했던 질곡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에 이 곳을 찾아오는 이들을 숙연하게 하고 특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전을 들어서면 다른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마치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홀로 죽음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 고뇌하시며 성부께 피땀을 흘리며(루카 22,44) 기도 드리시던 그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특별히 제대 앞에 놓여져 있는 넓은 바위는 고뇌 속에 온 정성을 다해 성부께 기도드리셨던 예수님의 모습(마태 26,39; 마르 14,35; 루카 22,41)을 생각하게 한다. 아마도 이때가 예수님의 생애 중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지 않았을까... 그러기에 루가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셨다고 표현을 하였을 것이다.

 

사자성문(스테판 성문)에서 올리브 동산을 향하면서 바라본 겟세마니 대성전

 

예루살렘 대성전 동편 도로에서 바라본 겟세마니 대성전...오른쪽 뒤쪽에 있는 황금색 탑은 러시아 정교회 마리아 막달레나 수녀원.

 

겟세마니 대성전...앞쪽에 듬성듬성 있는 곳은 키드론 계곡...

 

 

겟세마니 대성전의 정면...

 

 십자가 아래의 중앙엔 그리스어의 알파와 오메가가 쓰여진 판을 들고 계신 성부가 계시고, 그 아래엔 세상의 고통을 봉헌하는 예수님의 모자이크이다...그리고 성전을 바치는 네개의 기둥 위에는 네 복음사가의 상이 있다.

 

 

 

 

차가 가는 쪽으로 쭉 가면...마리아와 마르타, 나자로의 집이 있는 베타니아가...구 예루살렘에서 3km 거리

 

성전 동편 이슬람 신자들의 묘지에서 바라본 올리브 동산과 겟세마니 대성전...

 

겟세마니 대성전의 출입문...올리브 고목을 형상화한 문...

 

 

대성전에 들어가면...예수님이 피땀흘려 기도 하시던 그 밤이 느껴지는...

 

대성전 정면 제대쪽의 모자이크...

 

제대 앞의 넓은 바위....

 

 

침묵중에 묵상하는 신자들...

 

성당 정면의 모자이크...

 

유다의 배반...

 

 

대성전 오른쪽 벽의 바위...

 

겟세마니 동산의 올리브 정원... 올리브 나무는 척박한 토양과 소량의 물만으로도 튼튼한 잎을 내기에 이스라엘에서 가장 흔한 과일나무중 하나이며 지중해의 환경과 문화에 잘 어울려서 수 천년을 산다고 합니다. 노아의 홍수때 비둘기가 물고 온 것은 금방 딴 올리브 이파리(창세 8,11)였고, 올리브 나무는 하느님의 귀한 축복에 비유되며(호세 14,6-7) 식료품, 연료, 목공품, 의약품 등 일상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하고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나무들 중의 왕으로 불리우고, 올리브나무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올리브 고목에 열린 올리브 열매... 

 

올리브 열매...

 

예수님의 마지막 밤을 함께 했던 올리브 나무들...

 

 

 

 

 

 

검정 올리브 열매...

 

 

올리브 고목에서 수확하는 일꾼들과...

 

수확한 올리브..

 

 

대성전 옆의(정원) 바위...

 

겟세마니 대성전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성곽...중앙 조금 왼쪽에 황금 바위 돔 사원이 조금 보이고...그 바로 오른쪽은 황금문...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 26,38; 마르 14,34).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루카 22,44)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마태 26,41; 마르 14,38) 

 

 

* 주일과 목요일은 오후 4시, 겟세마니 대성전에서 성체강복이 있음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루카 22,45)